[게임리뷰] EA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추억의 고전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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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EA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추억의 고전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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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게임업계는 최근 고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을 다수 출시했고 몇 작품은 성공적인 흥행에 주목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넥슨, 넷마블 등 다양한 게임사들이 고전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고전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행에 편승해 고전 게임을 즐기고자 마음먹었고 많은 게임을 머릿속에 떠올려봤다. '레인보우 식스', '델타포스', 'KKND', '퀘이크', '녹스'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스쳐 지나갔는데 그중 '커맨드 앤 컨커'가 번뜩였다.

'C&C'로 불리는 이 게임은 1995년 웨스트우드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일렉트로닉 아츠(EA)가 배급한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EA는 웨스트우드 스튜디오를 2003년에 합병시키면서 현재는 EA가 배급을 맡고 있다.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 게임을 구할 수 있냐가 관건이었다. 검색해 보니 2020년 6월에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이 출시됐었고 현재 스팀에서 구매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도감이 밀려왔고 즉시 게임을 설치했다.

컬렉션인 만큼 '커맨드 앤 컨커'와 '커맨드 앤 컨커: 레드 얼럿' 중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고민없이 '레드 얼럿'을 실행했고 곧 반가운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만큼 벅차기까지했다. 게임 배경음악인 'Hell March'가 흘러나올 땐 감동 그 자체다.

4K로 리마스터돼 깔끔한 화면과 사운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리마스터판은 멀티 플레이가 새롭게 개선됐고 최신 UI, 맵 에디터, 보너스 영상 갤러리, 7시간 이상의 음악이 포함됐다.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린 시절 밤새며 이 게임을 즐겼는데 2024년에 즐기기엔 답답한 요소가 너무 많다.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 언어 문제는 쉽게 넘길 수 있지만 인공지능이 너무 떨어지다 보니 조작이 힘들다. 스타크래프트는 공격 명령을 내리면 알아서 공격하고 전투가 끝나면 자동 멈추지만 커맨드 앤 컨커의 경우 전투 시 작은 부분까지 플레이어가 조작해야 해서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갑갑함이 전해진다. 시대에 맞지 않는 게임 환경은 게이머를 지치게 한다.

유닛이 공격하지 않는 등 나열하기 힘들 만큼 자잘한 버그가 많으며 미션 수행이 불가할 정도로 치명적인 버그도 있어 게임을 하기가 싫어진다. 미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장점으로 자리하지만 밸런스는 형편없다. 또한 게임을 하다 보면 끊기는 느낌을 수시로 받는다. 정상적으로 실행되면 너무 재미있을 거 같지만 그렇지 않아 돈을 지불한 내 자신이 싫다.

'추억 환기' 그 이상의 즐거움은 없다. 7시간 이상의 게임 음악을 리스트에 추가·삭제할 수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곡을 게임을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게 한 점은 신의 한 수다. 최근엔 게임에 접속해 음악만 듣고 있다.

'고전 게임'이 조명받으며 재출시되는 것은 좋지만 '커맨드 앤 컨커'처럼 나온다면 그보다 더한 불상사도 없을 것이다. 옛 게임을 되살리는 작업에 돌입한 게임사들엔 긴장을 남기는 지침서가 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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