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수출 증가에 '함박웃음'…올해 기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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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수출 증가에 '함박웃음'…올해 기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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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소형 SUV·가격 경쟁력으로 수출 증가
시장 불안정성 지속에 올해 호실적은 불투명
더 뉴 셀토스. 사진=기아
더 뉴 셀토스. 사진=기아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지난해 국내 완성차 기업 5개 사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5년 만에 80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유럽·인도에서 연간 판매량을 경신한 기아를 중심으로 한국GM·KG 모빌리티·현대자동차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작년의 경우 소형 SUV 수요와 신차 가격 경쟁력 등으로 판매량이 늘어났으나,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완성차 기업 5개 사는 지난 3일 2023년 판매량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21만6680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10.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6.2% 늘었다.

기아는 지난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56만3660대, 해외 251만6383대, 특수 5728대 등 전년 대비 6.3% 증가한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전년 대비 4.6%, 해외는 6.7% 늘었다.(특수 판매 제외)

같은 기간 한국GM은 전 세계 시장에서 2022년보다 76.6% 상승한 46만8059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다 판매량으로, 전년 대비 88.5% 늘어난 수출(42만9304대 판매)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의 2023년 수출은 2015년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KG 모빌리티는 지난해 전년 대비 2.2% 증가한 11만6428대를 팔았다. 내수가 다소 부진했으나 수출이 17.2% 늘어난 5만3083대를 기록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해(10만4276대 판매)에도 부진했다. 내수(2만2048대)가 전년 대비 58.1% 급감했으며, 수출도 8만2228대로 29.7% 줄었다.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판매량을 종합하면 이들은 지난해 내수 145만2051대, 해외(반조립 제품 포함) 684만9170대 등 총 830만1221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800만대를 넘긴 것은 지난 2018년(823만1418대)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판매량 호조는 현대차·기아·한국GM·KG 모빌리티의 수출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미국 82만3910대 △유럽 60만6788대 △인도 25만5000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3개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을 경신해 국내 완성차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전년 대비 수출이 88.5% 늘어난 한국GM과 17.2% 증가한 KG 모빌리티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가 6.2% 상승한 현대차도 건재함을 보였다.

지난해 수출 증가는 소형 SUV 수요 증가와 국내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증가는 소형 SUV 수요 증가와 국내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이 통한 효과"라며 "미국 시장이 할인 등 판촉으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는 지난해 수출 29만3176대를 기록하면서 스포티지에 이은 2번째 판매량을 달성했다. 한국GM의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동급 전략 수출 차종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21만여대 수출돼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혼란한 중동 등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극복해 냈다"며 "여전히 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올해도 잘 준비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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