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브이파이브 게임즈 '미르2: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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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브이파이브 게임즈 '미르2: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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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브이파이브 게임즈(대표 박미란)는 지난달 28일 판타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2: 레드'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PC 원작 '미르의 전설2'를 모바일에서 재현했다. 쾌속 육성 시스템을 내세워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동양 무협 판타지 게임이다.

'미르2: 레드'에 처음 접속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미르의 전설2'를 재현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원작을 즐기지 않았던 탓에 어떤 식으로 뽑아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로딩 화면이 끝나고 게임에 진입하자 끝을 알 수 없는 시대 역행에 다소 충격을 받았다. 과거를 소환하더라도 현 트렌드에 맞춰 나오기 마련인데 이건 유물로 치면 청동기 급 그래픽과 사운드를 자랑하고 있었다. 게임을 대충 만들어 출시했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당혹감이 강하게 밀려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브이파이브 게임즈는 자신들이 서비스하는 게임의 특징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솔직하게 소개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말 그대로 옛 게임을 '완벽 재현'해 낸 것이다.

얼리얼 엔진으로 구현된 최신 게임이 익숙하다 보니 '미르2: 레드'의 투박한 그래픽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인데 이 시대의 게임을 즐기지 않았던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궁금하다. 사운드도 그래픽만큼 단순한데 이동은 '뚜벅뚜벅', 타격의 경우 '초록초록', 데미지는 '퍽'으로 표현된다. 게임의 탄생을 알리듯 원초적인 부분을 두루 느낄 수 있는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는 강한 개성으로 다가오며 과거 사람들이 '벽돌 깨기'에 열광했듯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또한 '쾌속 육성 시스템'을 강조했는데 그 이유도 게임 초반부터 이해가 갔다. 캐릭터의 타격 모션만 보더라도 레벨이 빨리 오르지 않을 수 없다. 몬스터를 어찌나 매몰차고 속도감이 있게 후드려 패는지 몬스터가 불쌍하기도 하다. 자동사냥을 지원하기 때문에 초반은 클릭 한 번으로 메인 퀘스트를 따라가며 레벨을 빨리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메인 퀘스트 콘텐츠 소모는 매우 빨리 찾아오며 이후부터는 사실상 무한 사냥에 가까운 방식이다. 사냥으로도 레벨이 빨리 오르는 편이지만 몬스터 드롭 아이템인 '경험족자'가 존재해 경험치에 경험치를 더해 받는 구조라 성장은 희열이 느껴질 정도로 파격적이다.

매우 빠른 템포를 자랑하기에 캐릭터의 변화도 눈에 띈다. 레벨이 오르고 아이템을 착용 할수록 누가 봐도 강해 보이는 인상을 보여주며, 실제로도 강력해 "이 맛에 게임을 즐긴다" 말을 내뱉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과 복잡함은 전혀 없으며 가끔 화면을 보다가 클릭만 잘 해주면 된다. 이 게임이 힘든 건 불편한 시스템이다. 가방을 비우는 작업이 무한반복 계속되기에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다. 레벨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경험족자'가 가장 큰 걸림돌인데 왜 하나씩 따로 가방에 저장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험치를 색깔로 구분한 만큼 색으로 대량 습득이 가능해졌으면 한다. 게임을 하는 시간보다 가방을 정리하는 시간이 더 많다. 업데이트를 통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게임이 먹통이 되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보완했는데 이 부분도 빨리 개선됐으면 한다.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업 선택 부분도 아쉽다. 특이하게도 성별은 구별해 아이템 착용서도 남성과 여성을 나눴지만, 직업은 전사 단 하나다. 원작에선 전사 외에도 술사, 도사 등이 있었다고 하지만 왜 하나의 직업만으로 출시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직업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게임을 다양하게 즐기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미르2: 레드'는 장단점이 분명한 게임이다. 직접 조작게임이 주목받으며 떠오르고 있지만 자동 사냥 게임도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듯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투박하고 원초적인 매력을 직접 느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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