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넥슨이 지난달 26일 자사 신작 모바일 액션 RPG '빌딩앤파이터'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에이스톰서 개발했고 넥슨이 서비스를 맡았다.
특징이라면 이용자들의 위치를 기반으로 현실 지도를 반영한 영토와 빌딩을 점령해 나간다는 신선한 콘셉트다. 플레이어가 위치한 주변 영토를 확장하며 건물을 뺏고 빼앗는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 간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며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위치 기반 게임은 꾸준히 개발되며 대중들에게 평가받았지만 대부분 빛을 보지 못했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넥슨의 '빌딩앤파이터'는 달랐다. 내 집주변을 시작으로 점점 영토를 확장해 가는 과정서 어설픈 구석이 없었다. 실질적으로 주변 지형지물을 떠올리며 게임을 하면 자주 오가는 곳의 경우 반가울 정도로 잘 표현해 놓았다. 게임의 흥행에 따라 부가적으로 B2B 제휴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기도 좋은 구조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GS25 편의점과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전국 'GS25 편의점 도시락 쿠폰 이벤트' , 'GS25 도장 깨기 이벤트'를 실시했다. 인근 GS25 편의점 방문 후 게임에 접속해 도장 찍기를 완료하면 재화를 얻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기업·기관과의 제휴가 앞으로 기대된다.
게임에 접속하면 흥을 돋우는 음악과 함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게이머를 반긴다.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한 게임인데 콘셉트는 물론 성우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는 빌딩과 미션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빌딩은 전국을 대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빌딩을 쟁탈하며 지키는 것이 목적이다. 영토 확장으로 그 안의 각종 건물을 관리한다. 빌딩을 뺏고 뺏기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해 도발을 통해 경쟁 관계에 놓이게 한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유지하는 동기가 된다.
미션의 경우 챕터 1~14까지 클리어 해나가며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해 캐릭터와 부하들을 성장시킨다. 노멀, 하드, 익스트림으로 나눠 난이도 조절을 했으며 이에 따른 경험치와 보상도 달라진다. 직접 컨트롤과 자동 플레이가 가능한데 직접 플레이가 더 어려워 자동 플레이를 즐겨하게 된다. 자동 중에도 필살기는 수동으로 가능해 플레이 스타일의 선택 폭을 넓혔다.
처음엔 집 주변을 시작으로 다음엔 옆 동네로 영토를 확장하다가 어느 순간 게임에 빠져 서울 한강 이북을 점령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넥슨은 게임에 지나치게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약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영토 확장을 위해 영토 확장권, 석유, 심지어 부하 피로도까지 챙겨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다이어를 모두 소진하면 금단 현상이 찾아올 만큼 중독성도 강하다. 이는 곧 현금결제를 통한 수익구조로 이어진다. 한편으로 구글 매출 순위 30위권에 위치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게임 내 재화로도 충분히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사이버펑크한 느낌을 살리는 데 최고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현재는 물론 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도 많아 일명 '아재 군단'에 입소문 나면 더 큰 흥행과 함께 매출 순위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점쳐본다. 조직의 두목이 돼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으며 앞서 언급한 상대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구조라 경쟁 속 오가는 애증과 자본의 쾌감을 한번 맛보면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빌딩앤파이터는 지난 1일(15시 기준)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2위에 오르며 많은 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흥행 안착에 따라 게이머들은 슬슬 지갑을 열 것이고 얼마나 매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최근에 출시한 신작 중 압도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