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순한맛 안성탕면, 매운맛 '쏙' 빼고 감칠맛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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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순한맛 안성탕면, 매운맛 '쏙' 빼고 감칠맛 '쑥'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27일 0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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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농심이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 0의 순한맛 제품 '순하군 안성탕면'을 출시한 것이다.

불닭볶음면의 대성공 이후 국내 라면시장의 대세는 '매운맛'이 된 지 오래다. 농심 역시 지난 8월 기존 신라면 보다 2배가량 매운맛을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를 선보이며 대세에 올라탔다.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출시 후 18일 만에 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을 정도다.

신라면 더 레드를 흥행시킨 농심은 불과 석 달만에 신라면 더 레드와는 대척점에 있는 '순한맛' 제품으로 노선을 급선회했다. 스코빌지수 '0'에 매운맛이 전혀 없는 제품이라니. 매운맛 열풍 속에서 순한맛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 직접 '순하군 안성탕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순하군 안성탕면은 기존 안성탕면 포장지가 주황색인 것과 달리 노란색을 채택해 외관부터 '나 순한맛이오'라고 말하는 듯 했다. 순한맛을 강조한 만큼 제품 열량이나 나트륨 함량도 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열량 525cal에 나트륨 1790mg으로 기존 안성탕면과 동일했다.

제품 뒷면 레시피에 나와있는대로 물 500ml를 끓인 뒤 면과 스프를 같이 넣고 4분 30초간 더 끓여서 라면을 완성했다. 순한맛을 내세운 제품이어서인지 스프를 넣을 때는 물론이고 라면이 끓는 동안에도 매운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점점 더 맛이 궁금해졌다.

비주얼에서 기존 안성탕면과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국물은 붉은색이었고, 분홍색의 해물맛볼이 들어있다는 점 정도를 차이점이라고 꼽을 수 있겠다. 

순한맛 안성탕면에는 기존 안성탕면과 달리 분홍색 해물맛볼이 들어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순한맛 안성탕면에는 기존 안성탕면과 달리 분홍색 해물맛볼이 들어있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우선 국물부터 맛봤다. 첫 맛에 대한 소감은 매운맛을 1도 못 느낄 정도로 순하다는 것이다. 국물 자체가 순해서인지 간 자체도 굉장히 슴슴했다.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이라면 밍밍하다고도 느낄 수 있겠다.

국물을 꿀떡 삼키자 슴슴했던 첫 인상 뒤로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이 이어진다. 몇 입을 더 먹었더니 처음엔 슴슴하게만 느껴졌던 국물맛에서 닭육수의 감칠맛도 느껴졌다. 이어서 젓가락으로 면발을 떠 후루룩 입에 넣었다. 국물 자체가 순하다보니 면발에 국물이 스며들어도 자극적인 라면맛 보다는 면 자체의 고소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사진 = 안솔지 기자]

제품의 순한맛을 살리다보니 안성탕면의 트레이드마크인 구수하고 진한 된맛 베이스 국물맛이 많이 옅어져 은은하게 감도는 정도로만 구현된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순한맛 안성탕면'은 매운맛 일색의 라면시장에서 '맵찔이'로 불리며 기를 펴지 못했던 누군가에겐 분명 반가운 제품이 될 것이다. 진라면 순한맛도 맵다고 느끼는 사람이나, 매운 음식을 먹기 어려운 어린이들의 입문용 라면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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