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블리자드 '와우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리치 왕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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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블리자드 '와우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리치 왕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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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에 최신 콘텐츠 업데이트인 '리치 왕의 몰락'이 지난 13일 적용됐다.

업데이트되면서 새 공격대인 얼음왕관 성채가 열렸고, 기존 오리지널 때와는 달리 업데이트 당일부터 12명의 우두머리를 상대하며 모든 구역을 바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인던은 영혼의 제련소, 사론의 구덩이, 투영의 전당 등 3개의 새 던전이 추가됐다. 영혼의 제련소는 바로 입장이 가능하지만 투영의 전당과 샤론의 구덩이에 진입하려면 각각 구덩이로의 해방'과 '괴로워하는 영혼의 메아리' 입장 퀘스트를 먼저 완료해야 한다. 기존에 없던 새 방식이 적용되기도 했는데 티탄 룬 난이도인 방어 프로토콜 감마도 추가돼 던전 경험의 난이도를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전 공격대 티어의 10인 난이도 보상도 획득할 수 있다. 그간 와우'는 '고인물'과 '뉴비'간 격차가 크게 벌어져 고인물들의 게임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무작위 던전이 가능해 인던의 접근성이 대폭 강화됐다.

와우 클래식 하드코어에 빠져있던 기자는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에 접속했다. 기존 만렙 캐릭터가 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공격대인 성채 콘텐츠를 즐기며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작위 리치 왕 티탄 룬 프로토콜 알파'에 먼저 입장하기 위해 아이템 레벨을 빨리 끌어올려야 했고 경매장에서 아이템을 사 모았다. 입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추고 즉시 무작위 인던을 신청했다. 설레는 마음을 품고 인던이 열리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콘텐츠를 즐길 수 없었다.

좋은 콘텐츠를 업데이트 해놓고 유저가 즐길 수 없는 최악의 단점이 이 부분에서 노출된 것이다. 와우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엔 총 5개의 서버가 존재한다. 고인물들의 천국인 로크홀라 서버를 제외하곤 접속 인원이 너무 부족해 인던과 공격대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 기존 만렙 캐릭터 중 만약 로크홀라 호드에 캐릭터가 있었다면 이런 불편은 줄어들었을 것이라 본다. 이 부분은 블리자드 측에서 먼저 대응책을 내놨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피시방에 가보면 20년 전처럼 '와우 클래식 하드코어'를 즐기는 게이머들로 가득 찬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같은 회사의 다른 게임으로 이용자 이탈이 있다 보니 새로 업데이트된 콘텐츠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다. 와우는 유료 게임이고 결제 한 번으로 용군단이나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하드코어 등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어차피 하드코어로 대박 터트렸기에 블리자드 측에서도 서버 통합 등 어떤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에 인원이 적은 서버의 이용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게임을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와우라고 말하는 기자다. 그중 오리지날, 불타는 성전, 리치 왕의 분노로 이어지는 확장팩 시리즈는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추억 환기' 이 말 한마디로 모든 불편도 감수하면서 게임을 즐겨야 한다. 접속 때마다 1시간여를 기다려도 결국 무작위 인던은 열리지 않았다. 끝내 간절히 원했던 콘텐츠를 즐길 수 없었고 성채 주변을 탐험하며 간접 체험으로 만족해야 했다.

정리하자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 게임을 즐길 수밖에 없었다. 불만을 토로하더라도 블리자드는 바뀌지 않을 것을 안다. 블리자드의 서비스만큼은 국내 유저들 사이서 악명 높다. 어쩌다 보니 하드코어의 붐이 한국 땅에 불었고 이번 성채 콘텐츠는 하드코어를 즐기다가 죽어 포도밭 가기 전 마음 달래기용으로 즐기지 않겠냐는 결론에 도달한다. 로크홀라 서버가 아니라면 스트레스받지 말고 하드코어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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