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금융의 '삼성'이었으면...세계 60위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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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금융의 '삼성'이었으면...세계 60위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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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한국 금융의 삼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KB금융그룹이 한국에서 리딩뱅크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서 이처럼 밝혔다.

윤 회장은 '금융의 삼성'이라는 말을 한국서 가장 먼저 썼던 사람 중 한 명으로 2002년 은행에 합류할 당시 "금융의 삼성이고 싶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인 만큼 '삼성'처럼 순위권 안에 리딩 금융그룹이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 회장은 KB금융이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을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로 꼽았다.

윤 회장은 "20년이 지난 지금을 돌아보면 씁쓸한 느낌도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는 자본이 없으면 자산을 못 늘린다. 세계 20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선 자금을 2.5배 확대해야 하는데 금융사가 노력한다고 될지 모르겠다"며 "회사는 물론 정부와 언론 등이 함께 진지하게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을 리딩금융 자리에 올려놓은 점은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바통을 이어받는 양종희 회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회장은 "양 회장 내정자는 20년간 은행에 있었던 만큼 은행 경험이 풍부하며 비금융 등 모든 부분에서 잘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탄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 안에서 양 내정자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성장했고 차기 회장 자리에 올랐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서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서 이사회와 긴밀히 소통했고,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모범적인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초기부터 회장 육성프로그램에 대해 이사회와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내·외부로 나눠서 풀관리 했다"면서 "경영 성과나 전략 발표 시 이사회에 최대한 발언 기회를 주는 등 KB금융을 잘 이끌 수 있는지 확신과 믿음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임기를 앞두고 윤 회장은 후임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윤 회장은 "새 회장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디딜 수 있게 남은 기간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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