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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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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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펄어비스는 '지난 12일 검은 사막 모바일'에 신규 대륙 '아침의 나라'와 신규 클래스 '초령'을 업데이트했다.

아침의 나라는 마고리아 해역 너머 동방의 모험이 시작되는 대륙으로 기존 중세 판타지 배경을 벗어나 조선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에 한국의 신화·민담·설화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초령의 경우 우사 각성 클래스로 부적을 엮어 만든 초령부와 세필붓을 무기로 몬스터를 제압한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를 플레이하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말이 문득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에도 론칭한 만큼 이번 업데이트를 접한 해외 게이머의 반응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 게임은 기존 서양 문화를 중심으로 그려졌지만, 이번엔 동양 그중에서도 한국을 배경으로 지역, 정서, 음악 등을 매우 깊이 있게 다뤘다. 펄어비스가 한국 게임사이기에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건드렸고 또 잘 만들었다.

새 게임에 설레지 업데이트엔 무덤덤한 편이다. 오래전 '월드 오브 워크레프트' 업그레이드 이후 이렇게 마음을 들뜨게 하는 업데이트가 있었나 싶다. 퀘스트를 받고 아침의 나라로 이동할 때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다. 기존 게임을 워낙 재미있게 즐겼기에 이번 업데이트로 인한 모험은 첫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의 마음과 같았다. 

올해 많은 게임을 해왔지만,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긴 시간을 집중해 플레이했다. 그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게임이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마음에 들었다. 게임을 하면서 지도 앱을 켜놓고 나오는 지명을 비교하기도 했다. 보통 어느 정도 스토리를 파악하면 스킵하기 나름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게임을 진행했다. 어린 시절 어르신들에게 듣거나 동화책으로 읽었던 익숙한 설화를 배경으로 하기에 더 집중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아침의 나라'는 크게 '무당량전', '구미호전', '손각시전', '금돼지왕전' 네 가지 설화를 담고 있으며 '한의 정서'가 중심이 된다. 여기서 특징적인 부분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모험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서브 휴대폰으로 게임을 돌리다가 고사양 스마트폰으로 바꿔 게임을 플레이해야 했다. 제대로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최신 모바일기기를 권한다. 이야기는 물론 그래픽과 사운드등 모든 부분이 훌륭하다. 사양이 따라 주지 않아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하면 플레이어가 손해 보는 느낌이다.

펄어비스가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어느 게임에선 그냥 넘기게 되는 중간 스토리도 고퀄리티로 표현되다 보니 '아침의 나라' 콘텐츠만큼은 넋이 나가 보게 된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무도사 배추도사', '은비까비'처럼 '옛날 옛적에' 고급 버전이 게이머를 현혹한다.

"이 게임에서 아킬레스건이 존재하나?"라는 물음을 스스로 던진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게임 초반 종종 발견되던 소소한 버그는 적재적소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됐다. 다만 보스 콘텐츠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점은 단점일 수 있다. 하지만 이도 정성을 더하다 보면 클리어할 수 있다. 단점을 떠올려도 크게 떠오르지 않는다. "'아침의 나라' 콘텐츠가 좀 더 길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만이 남을 뿐이다.

한편으로 펄어비스의 출시 예정작인 '도깨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한국을 배경으로 또 전세계 게이머를 어떤 방식으로 매료시킬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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