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크래프톤 5민랩 엄태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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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크래프톤 5민랩 엄태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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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독립 스튜디오 5민랩(대표 박문형)은 최근 '킬 더 크로우즈'를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탑다운 슈터 장르로 개발진은 라이트한 느낌으로 최초 접근했다. 하지만 현재 서구권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94%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3명의 개발진은 예정에 없었던 업데이트까지 준비하고 있다.

'킬 더 크로우즈' 개발을 이끄는 크래프톤 5민랩 엄태윤 PD를 만나 게임 개발 배경, 기획 의도,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킬 더 크로우즈'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 프로젝트는 올해 1월부터 시작을 했지만 아이디어는 작년부터 정리해 왔습니다. 지난해 회사에서 신작 아이디어를 캐칭 해주는 프로세스가 있었어요. 그 기간에 제가 서부 시대에 빠져있었고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어드벤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서 콘텐츠 양을 제한하고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게임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Q. 서부 시대 배경 게임을 개발하면서 참고한 콘텐츠가 있을까요?

== 영화, 소설, 게임 등 다양하게 있긴 한데 미디어별로 하나씩만 꼽는다면 제일 먼저 시작점이 됐던 건 소설 '다크타워' 시리즈입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인데 서부 시대와 판타지가 조화돼 매력적인 세계관 같은 걸 보여줬어요. 저는 거기서 보여줬던 뒤틀린 서구 시대라는 그런 감성이 매력적이었고 이런 세계관을 가진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영화의 경우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를 재밌게 봤었는데 전투신에 반했습니다. 이후 서부 영화를 많이 찾아보게 됐고 현대전 총기로는 나올 수 없는 리볼버의 감성 등을 게임으로 옮기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게임은 최근에 플레이했던 '레드데드 리뎀션2'이 대표적입니다. 제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하면서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서부 시대를 그대로 구현했는데 서구 시대 감성 같은 게 시장성은 물론 유저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 잘 만들면 먹힐만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킬 더 크로우즈'가 스팀에서 호평받고 있는데 이런 반응을 예상했습니까?

개발 당시엔 출시 경험이 없다 보니 시장 반응 같은 게 전혀 예상되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출시하면서 사후 지원 계획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막상 출시되고 스팀에 노출되는 추이를 보니까 노출이 잘 되더라고요.

유저들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 팀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성과에 가까웠던 것 같아 일주일 동안은 현실감이 안 들긴 했습니다. 애초에 성과를 크게 기대했던 건 없기 때문에 스팀에서 도전한 게 지금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대책이 있나요?

출시 후 난이도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난이도나 게임의 어려움은 이 게임의 특징이라서 크게 바꾸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게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편의 장치 같은 것을 만들어 볼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코인 같은 걸 이용해서 원하는 아이템을 해금하는 것도 고려했었는데 게임 사이즈가 애초에 크지 않은데 장비 수를 유저가 원하는 거 한두 개만 해금하고 나면 동기를 잃을 것 같아서 차라리 배틀 패스 느낌처럼 선형적으로 아이템들을 주고 테스트를 클리어해 장비를 얻는 방식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Q. 해외 국가 중 반응이 좋았던 국가가 있다면?

터키에서 판매량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어, 영어만 지원하고 있는데 현재 터키, 브라질 등도 반응이 좋아 언어 지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출시 전 데모를 공개하고 커뮤니티에서 멕시코 유저들도 꽤 좋아하시더라고요. 멕시코는 어떻게 보면 웨스턴 장르랑 엮여 있다 보니 사람들이 감성 같은 걸 이해를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언급한 국가들은 언어를 지원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게임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데 BEP(손익분기점)를 넘었습니까?

정확히 공개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1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 게임의 목표는?

판매 수까지 공개하긴 힘들 것 같은데 이번에 스팀 리뷰 수가 400개를 돌파한 만큼 단기 목표로는 팀에서 500개 리뷰를 쌓고 그다음에 95% 긍정적을 유지하면 스팀 평가가 '압도적 긍정적'으로 바뀌는 만큼 일단은 이런 것들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글로벌 팬에게 한마디 한다면?

'킬 더 크로우즈'에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이 게임 이외에 지속해 도전할 계획으로 추후 올라올 스팀 프로젝트로 노하우 쌓을 것입니다. 전세계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크래프톤 5민랩 엄태윤 PD는?

크래프톤 5민랩 엄태윤 PD는 '킬 더 크로우즈'의 개발을 이끌고 있다. 엄 PD는 20대 젊은 개발자로 2020년 학교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서 5민랩에 입사했으며 '킬 더 크로우즈'가 첫 출시작이다. 그는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좋은 게임 아이디어가 있거나 게임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하는 5민랩의 기업 문화에 매료됐다. 스토리 게임과 어드벤처 게임을 특히 좋아해 '킬 더 크로우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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