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정호정 알지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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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호정 알지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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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대표하는 자율주행 서빙로봇 회사 되겠다"
정호정 알지티 대표.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로봇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물류·의료·제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국내에선 서빙로봇이 가장 각광받는 분야로 떠올랐다.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이 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 100% 국내 기술로 서빙로봇을 개발·제조·유통·관리하는 스타트업 ()알지티(RGT)가 눈에 띈다. 국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로봇이 중국산이라는 점에서 알지티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정호정 알지티 대표는 개량 한복을 즐겨 입는 신세대 남성이다. 이러한 젊은 감각이 서빙 로봇에 어떻게 접목됐을지 궁금해 그를 찾았다.

Q. 알지티는 어떤 기업인가요?

==(주)알지티는 '로봇을 접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자'는 모토로 2018년에 설립된 서빙로봇 토탈 솔루션 전문 기업입니다. 100% 국내 기술로 서빙로봇의 개발·제조뿐만 아니라 유통·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8년 회사를 설립한 후 관련 기술을 토대로 1세대 서빙로봇인 '써봇'을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3세대 제품까지 개발된 상태입니다.

대전 본사에서는 서빙로봇 안정화와 품질 관리를, 서울 연구소에서는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실력 있는 다양한 국적의 팀원들과 함께 서빙로봇의 발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알지티는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베트남까지 총 7개국에 써봇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Q. 서빙로봇 제조·유통 기업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알지티의 서빙로봇에 대한 아이디어는 사소한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대학 시절 고모를 도와 미국에서 대형 외식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던 시기에 인력난에 힘들어하던 고모의 모습을 보고 사람 대신 서빙을 도맡아주는 로봇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침 대학에서 험지 자율주행로봇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고,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 제작도 가능하다고 생각해 2016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 2018년 알지티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Q. 1세대·2세대 제품과 비교해 3세대 써봇의 특징은?

==써봇 1세대는 '라인트레이서' 방식이었습니다. 천장에 마커를 달고 이를 센서로 인식해 움직이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마커를 천장에 일일이 설치해야하고, 로봇에 달린 쟁반 또한 커서 자영업주들로부터 인테리어를 해진다는 불만을 들었습니다.

이에 2세대는 라이다센서를 통한 완전자율주행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라이다센서는 빛이 물체에 닿은 뒤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고, 수평과 수직으로 주변을 스캔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내는 센서입니다.

3세대는 우선 장애물이 올 방향을 미리 예측하고 회피 주행하는 기술이 추가된 것이 특징입니다. 서빙로봇을 주로 사용하는 외식업장에서는 손님들의 이동이 잦아 장애물 인식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외식업장에서 많이 쓰이는 인테리어 요소인 유리창, 스테인리스 식기 등의 요소를 고려해 투명 물체를 인식하고, 기존의 주방 시스템(POS, 키오스트, 진동벨) 등과도 100% 연동되는 스마트 시스템 등도 추가됐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멀티 경로 탐색 알고리즘을 추가했습니다. 여타의 서빙로봇들은 급작스러운 움직임에 멈춰서 장애물이 없어질 때까지 무한정 대기와 운행 시도를 반복하는 반면, 멀티 경로 탐색 알고리즘은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주행합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알지티 써봇 운행 모습.

Q. 타사와 비교해 알지티 서빙로봇만의 강점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자율주행 서빙로봇이 쓰이는 현장은 사람 혹은 사물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동적 장애물을 고려한 회피주행 능력이 필수로 요구됩니다. 알지티의 서빙로봇은 향후 발생할 움직임에 대해 예측하고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타 업체 서빙로봇 대비 서비스 산업에 특화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알지티만의 특허 기술인 투명 물체 인식 기술과, 스마트 시스템 연동 및 관제 시스템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외식업 현장은 대리석 바닥, 스테인리스 재질, 통유리 등 투명하거나 반사되는 표면의 인테리어 요소가 많은 편이라, 일반적인 서빙로봇의 경우 경로를 이탈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잦습니다. 하지만 알지티의 서빙로봇은 햇빛이나 조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알지티만의 맵핑 기술로 오작동을 최소화했습니다.

브랜드와 종류를 막론하고 시중에 사용되는 다양한 외식업 시스템과 100%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Q. 알지티 서빙 로봇은 주로 어디에 도입됐나요. 

==알지티의 서빙로봇은 음식점, 카페 등 다양한 파트너사에서 주문, 결제, 퇴식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스크린골프장, 헬스장, 복합쇼핑몰, 요양시설, PC방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및 자동문에 연동해 호텔, 아파트 등에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Q. 써봇 도입 이후 기대되는 변화는?

==써봇은 수없이 반복되는 단순 서빙 업무를 종업원을 대신해 수행해 줌으로써 종업원에게는 고객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업체의 서비스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식당에 대한 좋은 기억을, 서빙로봇을 도입한 매장에서는 안정적인 운영과 이를 통한 매출 증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출 국가들에서 서빙로봇 도입 이후 높아진 직원 서비스로 고객 수가 늘었고, 미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고객에게 제공받는 팁의 액수가 커졌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Q. 현재 7개국에 써봇을 수출하고 있는데요. 향후 계약을 염두에 둔 국가가 있는지요.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려우나 현재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한 국가와 수출을 협의 중에 있습니다.

또 유럽도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유럽의 경우 협동 로봇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서빙 로봇 분야는 국내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 충분히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타진 중에 있습니다. 이에 상반기에 유럽연합 수출 시 필수 인증 항목 중 하나인 'CE 인증'도 취득했습니다.

Q. 앞으로 알지티를 이끌어 갈 비전은?

==RGT는 로봇 글로벌 팀의 약자입니다. 첫 창립 당시부터 전 세계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고자하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에도 밤새워 사무실에서 연구 개발에 몰두했던 직원들과, 작은 스타트업에 가능성만을 믿고 투자해 주신 투자사들, 써봇을 믿고 써주신 모든 고객들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호정 알지티 대표는?

정호정 알지티 대표는 1991년생으로 충남대학교 공과대학 메카트로닉스공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2018년 알지티를 창업했다. 이후 그는 충북 지역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만 40여개의 스타트업 관련 상을 휩쓸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 참가 등의 이력도 갖고 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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