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치면' 띄우는 교촌…흥행은 '글쎄'
상태바
[컨슈머리뷰] '치면' 띄우는 교촌…흥행은 '글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9월 04일 08시 1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니 콤보 치킨과 교촌 시크릿볶음면 2종. [사진 = 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간장과 허니 소스로 국내 치킨 업계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교촌치킨이 이번엔 '치면(치킨+볶음면)'이라는 이색 조합으로 새로운 외식 문화 만들기에 앞장선다.

교촌은 간장소스, 허니소스와 함께 자사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소스 '레드소스'와 '블랙시크릿소스'를 활용한 볶음면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제품은 '교촌 레드시크릿 볶음면'과 '교촌 블랙시크릿 볶음면' 2종으로, 레드 소스와 블랙시크릿 소스를 베이스로 한 액상소스를 개발해 면 요리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MZ세대를 타겟팅해 '맵단짠'을 강조한 용기면으로 개발했다. 

교촌은 시크릿볶음면을 '치맥(치킨+맥주)', '치밥(치킨+밥)'에 이어 치킨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꿀조합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허니 치킨과 시크릿볶음면 레드로 구성된 세트 조합을 할인가에 선보이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사진 = 안솔지 기자

'치면'이라는 새로운 외식 트렌드를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허니콤보+레드볶음면'을 주문했다. 신제품 2종을 모두 맛보고 비교해보고자 블랙볶음면도 추가했다.

레드볶음면에는 교촌레드 액상스프와 김참깨 후레이크가, 블랙볶음면에는 교촌블랙 액상스프와 건양배추, 대두단백 후레이크가 들어있다. 조리법은 여느 볶음면 제품과 비슷하다. 뜨거운 물 400ml를 넣고 5분간 기다렸다가 물을 버린 뒤 동봉된 액상스프를 넣고 비벼주면 된다. 

교촌 시크릿볶음면 2종을 조리한 후 완성된 모습. 블랙시크릿볶음면(왼쪽)과 레드시크릿볶음면. [사진 = 안솔지 기자]
교촌 시크릿볶음면 2종을 조리한 후 완성된 모습. 블랙시크릿볶음면(왼쪽)과 레드시크릿볶음면. [사진 = 안솔지 기자]

교촌 레드시크릿 볶음면은 국내산 청양 홍고추가 들어간 레드 소스의 매콤함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뒤이어 은은하게 달콤짭짤한 맛이 느껴졌지만 매운맛을 잠재우기에는 무리였다. 불닭볶음면보다는 덜하지만 레드볶음면을 먹고 난 뒤에도 한동안 혀가 얼얼한 느낌이 가시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중독적인 매콤함 덕분인지 계속해서 입맛이 당기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교촌 블랙시크릿 볶음면은 낯선 향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오향(진피·계피·회향·정향·산초) 등 소비자들에게 제법 생소한 재료들이 배합된 블랙소스를 베이스로 해서다. 일부 소비자들은 쓴 한약냄새처럼 느낄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볶음면 소스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두 볶음면 제품을 먹어보니 교촌치킨이 프로모션 메뉴로 왜 레드볶음면을 선택했는지 납득이 됐다. 레드볶음면과 달콤한 허니 콤보 치킨을 함께 먹으면 맵단짠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볶음면 자체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던 블랙볶음면은 허니 콤보와 함께 먹자 이국적인 향이 금새 사그라들고 달콤함에 단짠맛의 조합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 

허니 콤보 치킨과 곁들인 레드시크릿볶음면(왼쪽)과 블랙시크림볶음면. [사진 = 안솔지 기자]
허니 콤보 치킨과 곁들인 레드시크릿볶음면(왼쪽)과 블랙시크림볶음면. [사진 = 안솔지 기자]

결과적으로 두 제품 모두 치킨과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었다. '치면'의 조합이 이색적인 것을 넘어 낯설게 느껴진다는 점은 교촌이 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각자 먹었을 때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데 굳이 같이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떨쳐줄 만큼의 장점은 찾기 어려웠다. 치킨과 함께 즐길 꿀조합이라기엔 볶음면의 식감이 조화롭기보다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아쉬운 지점이다.

교촌 허니 치킨과 새로운 '먹조합'을 시도해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치면' 조합을 시도해봐도 좋겠다. 볶음면 단독으로 즐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레드볶음면은 라면 그 자체로도 매력이 충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