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컨슈머] 식품업계, '베트남' 깃발꽂기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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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컨슈머] 식품업계, '베트남' 깃발꽂기 나선 이유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8월 16일 0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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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성장 잠재력 높고 인근 국가 진출도 용이…새로운 시장 '낙점'
한류 인기 영향으로 국내 기업 및 제품 선호도 높다는 점도 긍정적
베트남 롯데리아 쩐흥따오점 매장 전경. [사진 = 롯데GRS]
베트남 롯데리아 쩐흥따오점 매장 전경. [사진 = 롯데GRS]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으면서 식품업계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중위 연령이 32.5세로 생산가능 인구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매년 약 1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150만명이 중산층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의 베트남 '러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2023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 순위에서 베트남(85.0%)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통해 현지 1등 식품기업의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 제사상에서 올라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Dutch Mill)'과 손잡고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 진출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통해 더치밀 제품의 베트남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더치밀은 우유, 요거트, 두유 등 영향을 강화한 제품군으로 태국 유음료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 국가도 전 세계 약 20개국에 달한다.

오리온은 8월 중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천연과일 발효 요거트 음료 'Proyo!'와 초콜릿맛 몰트 우유 'Choco IQ' 등 상온 유통 브랜드 2개를 우선 선보이고, 향후 후속 제품을 출시해 시장 확대를 노린다. 20년간 구축해온 탄탄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유음료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 증축, 증설을 추진해 베트남에서 장기적 성장 기반들 마련할 예정이다.

아워홈과 FPT교육 관계자들이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아워홈]
아워홈과 FPT교육 관계자들이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아워홈]

아워홈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교육기업 FPT EDUCATION(이하 FPT교육)과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

FPT교육은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술 기업인 FPT그룹의 교육 관련 계열사다. 글로벌 IT인재 양성을 목표로 2020년 사립학교 설립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전국에 10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아워홈은 기존 FPT사립학교와 향후 개교 예정인 학교의 학생식당 운영을 전적으로 도맡는다. 40여년간 쌓아온 국내외 단체급식 운영 노하우와 2만여개 표준화 레시피 등 선진푸드시스템을 바탕으로 FPT교육 재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식음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현지에서 증가하고 있는 K-푸드 선호도를 반영해 떡국, 비빔밥, 떡볶이 등 대표 한식 메뉴를 정기적으로 편성해 베트남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베트남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치킨볼라이스' [사진 = 롯데GRS]
베트남 롯데리아에서 판매하는 '치킨볼라이스' [사진 = 롯데GRS]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베트냠 약 38개 지역에서 27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0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닭고기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치킨 버거'를 주력 메뉴로 내세운 '현지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치킨 버거 뿐 아니라 베트남 소비자들이 점심에 다양한 반찬을 곁들인 쌀밥과 구운 돼지고기, 채소 등을 담아 먹는 것을 즐긴다는 점을 반영해 치킨 라이스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메뉴는 출시 초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대형 상권에 입점한 직영 매장들의 노후 비율을 낮춰 단순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트렌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느낌으로 베트남 젊은 층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롯데리아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롯데리아는 오는 2027년까지 현지 운영 가맹점을 300개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액 16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젊은 국가' 그 자체로 시장성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데다 지리적 특성상 인근 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도 훌륭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라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과 제품에 대한 호감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안겨줄 신(新) 시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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