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하이랜더, '아빠차' 시장에 큰 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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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하이랜더, '아빠차' 시장에 큰 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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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주행감과 연비가 매력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토요타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하이랜더'는 쾌적한 실내와 부드러운 핸들링, 하이브리드다운 정숙성, 1ℓ당 14㎞를 넘나드는 연비가 돋보이는 차량이다.   

지난 27일 하이랜더를 타고 경기 파주시부터 인천 영종도까지 약 100㎞ 구간을 주행했다. 자유로, 인천대교 등 뻥 뚫린 도로를 달리며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하이랜더는 4세대 모델로, 하이랜더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으로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의 출력과 복합연비 13.8㎞/ℓ의 고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  

또한 동급 모델대비 뛰어난 연료효율로 친환경차 세제혜택,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공간 디자인에도 신경을 쓴 태가 난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하이랜더의 전면부는 어딘지 모르게 익숙했다. 토요타의 준중형 SUV 'RAV4'와 디자인이 거의 비슷했다. 전조등을 비롯한 그릴, 전체적인 라인이 똑 닮아 RAV4 확대 버전으로 느껴졌다. 

RAV4 디자인은 국산차에 비해 전조등에서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전체적인 라인이 투박한 측면이 있었는데, 하이랜더도 마찬가지여서 아쉬움이 남았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그래도 전장이 길어지고 전고도 높아져, RAV4보다는 안정감이 있었다. 측면 20인치 휠과 대구경 타이어로 안정적인 차체 비율을 구현했다. 준대형 SUV답게 4965㎜의 긴 전장을 자랑한다. 

입체감 있는 측면의 곡선라인과 안정감 있는 자세를 연출하는 후면부의 리어펜더는 전체적인 디자인에 다이내믹(역동성)을 더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차량의 인테리어는 기대 이상이었다. RAV4 시승 당시 트렌드에 뒤처진 밋밋한 디자인으로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소 어색하게 달렸던 센터 디스플레이는 자연스러워졌고 투박했던 스티어링 휠(핸들)도 부드러워졌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그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고급스럽고 깔끔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투박해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공조장치 기능들이 물리 버튼으로 작동되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유럽 수입차와 다르게 비상등 버튼이 가운데 큼직하게 자리한 것도 편리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특히 센터콘솔의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큰 차 답게 큼직한 사이즈와 고급스러운 우드무늬가 차량의 품격을 높였다. 기어 노브 밑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도 다루기 편리했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2열에는 2개의 시트가 탑재됐다. 팰리세이드, 카니발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2열이 확보된 것이다. 각 열의 시트가 계단식으로 배치돼, 뒷 자리 탑승객도 개방된 시야를 느낄 수 있다. 

2열과 3열 시트를 동시에 평평하게 펼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도 탑재돼, 대용량 물품을 적재할 때나 차박 등의 야외 레저 활동을 할 때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하이랜더는 TNGA-K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강성 차체, 차량 하부의 진동 감소, 최적의 서스펜션 조율을 통해 편안한 승차감이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주변 흡∙차음 설계로 실내유입 소음을 줄여 풍절음을 최소화했고, 엔진 소리도 조용해 SUV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특히 엄청난 연비는 이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제원상 1ℓ당 13.8㎞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 주행하며 측정했을 때는  중간에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는 등 전혀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1ℓ당 14㎞까지도 효율이 나왔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비슷한 차급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의 연비다.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하이랜더. [사진 = 이찬우 기자]

3열은 비좁았다. 웬만한 성인은 앉지 못할 것 같았다. 2열을 최대한 당겨야만 그나마 앉을 수 있었다. 대가족이 아니라면 3열은 접고 트렁크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하이랜더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305ℓ다. 3열을 폴딩 시 838ℓ, 2열까지 접으면 1882ℓ까지 확보된다. 

하이랜더는 뛰어난 연비를 앞세워 팰리세이드, 카니발이 독주하고 있는 '아빠차'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7000만원에 가까운 높은 가격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최근 '큰 차'가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수요 확보는 용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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