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13800원/비채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이 책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2014년 파리로 이주한 한국화씨가 2020년 현지서 첫 출간한 소설집이다. 서울의 영문 표기를 거꾸로 배열한 이름의 도시를 그린 소설 '루오에스'를 비롯해 '눈송이', '구슬' 등 총 8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이 책에 실린 8편의 소설은 모두 프랑스어로 쓰였는데, 모국어의 제약을 벗어나 언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질적인 감각과 독특한 소설 세계로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소설 속에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이어지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그 세계는 낯설지만은 않다. 도로를 빼곡하게 점령한 자동차.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날카로운 소음. 공허한 눈빛으로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기계적으로 씹는 사람들. 이 모두 우리가 익히 아는 어느 도시의 풍경을 집약한 듯하다. 도시를 잠식한 '사막'의 기원은 무엇일까. 8편의 소설 속 8명의 화자들의 이야기를 일단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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