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C40 리차지, 장난감 같아도 있을 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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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C40 리차지, 장난감 같아도 있을 건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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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볼보의 전기차 'C40 리차지'는 아담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차량이었다. 

지난 18일 볼보자동차 리차지 데이를 통해 C40 리차지를 서울시 부터 경기도 김포시까지 약 80㎞ 주행했다. 

전기차답게 가볍게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좋았다.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라인,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티맵 인포테인먼트'와 높은 음질을 자랑하는 '하만카돈' 스피커도 매력적이었다. 

C40 리차지의 전면부는 기존 볼보 패밀리룩 대비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이 없어 전면의 그릴(통풍구)이 필요 없다. 이에 볼보는 전면 그릴을 과감히 삭제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전면 볼보 로고가 더 눈에 띄고, 전기차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반면, 전면부를 보면 볼수록 폴스타 2가 생각났다. 

한 지붕 아래 있던 브랜드여서 그런지 한 집안의 향기가 완전히 지워지진 않은 듯했다.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측면은 대세가 된 '쿠페형 SUV' 스타일이었다. 전면부터 중간까진 SUV처럼 높은 차체 라인을 이어오다 후면에서 뚝 떨어지는 라인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차량의 디자인은 각졌다. 풍차가 연상되는 독특한 휠 모양까지 더해져 측면은 전면보다 더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인테리어는 무난했다. 화려하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심플 그 자체였다. 큼직한 스티어링 휠(핸들)은 주행의 안정감을 더해줬고 기어 스틱도 부드럽게 작동했다. 

볼보는 대부분의 브랜드와 달리 세로가 긴 센터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다소 낯설고 예쁘지 않다는 첫 인상을 받았지만 사용하다보니 나름 편리한 부분도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볼 때는 세로가 길어야 전방의 도로 상황을 알 수 있어 편리했다. 

반면 에어컨 등 공조장치 버튼이 모두 디스플레이에 들어간 부분은 아쉬웠다. 미적으론 디스플레이에 모든 기능이 들어있는 것이 낫지만, 실제 운전 중에는 물리 버튼이 다루기 편하기 때문이다.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C40 리차지는 '아리'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의 시리와 비슷한 기능이다.  

"아리야"라고 부른 뒤 명령어를 입력하면 에어컨 조절, 음악 재생, 내비게이션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로 차량에 휴대폰을 연결한 뒤 "아리야 뉴진스 노래 틀어줘"라고 음성으로 입력했더니 해당 가수의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혼자 운전하다 음악을 바꾸고 싶거나, 차량 온도를 낮추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C40 리차지에도 볼보 차량들에 탑재된 티맵 인포테인먼트가 들어있었다. 다른 수입 브랜드 차량들은 내비게이션이 없거나 한국 도로 상황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은데 볼보는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티맵을 차량 내에 담았다.  

이에 차량을 처음 접한 소비자도 당황하지 않고 내비게이션 기능을 쓸 수 있다.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이 차량의 이색 매력은 '스피커'다.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전 좌석에서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높은 음질을 통해 보다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하만 카돈은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로, 유서 깊은 카 스테레오 기업이다.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2열은 아쉬웠다. 워낙 작은 차급의 모델이라 2열 공간 확보를 넉넉하게 하지 못했다. 신장 180㎝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1열과 무릎이 닿진 않았지만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쿠페형 디자인 특성상 뒷자리 차고도 높지 않아 헤드룸도 약간 비좁았다. 뒷자리엔 성인이 아닌 어린 아이가 타는 것이 적절해 보였다.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볼보 C40 리차지. [사진 = 이찬우 기자]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2열을 포기하고 적재공간을 선택한 듯했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89리터고 2열 좌석을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205리터까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주행감은 힘차고 부드러웠다. 전기차 특유의 높은 초반 토크가 매력적이었다. 승차감은 SUV임에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다. 고속주행에도 흔들림 없고 안정적인 주행감은 역시 볼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356㎞인 점은 아쉬웠지만 주된 활용 반경이 도심이라면 충분한 성능과 크기였다. 도심 내에서 이동이 잦은 젊은 세대에게 추천할 만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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