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잇따른 애널리스트 범죄, 자정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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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잇따른 애널리스트 범죄, 자정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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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요즘 증권가가 애널리스트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DB금융투자 소속이었던 애널리스트 어모씨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추천하는 리포트를 쓴 뒤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올려 구속심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씨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여년간 부당이득을 챙겨왔다.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기 전 미리 종목을 매집했다가 리포트가 나간 이후 실제 주가가 오르면 내다 팔아 5억2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이런 방식으로 22개 종목을 사고 팔았다.

뿐만이 아니다. 본인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의 증권계좌와 휴대전화를 빌려 거래한 혐의도 있다. 애널리스트 본인의 계좌는 모두 감독을 받기 때문에 차명계좌를 활용한 것이다. 어씨는 범행 기간 IBK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도 근무하면서 담당 분야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해 투자자들의 충격이 더 컸다.

이 외에도 2020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와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선행매매에 나서 구속됐다. 이들은 2021년 각각 징역 3년과 1년6개월에 그쳤다. 이처럼 처벌이 약하다보니 불공정거래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정보를 얻고 투자 결정을 할 때 중요한 판단 자료로 활용한다. 다른 직업보다 높은 신뢰도과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하지만 자신의 부당이득을 위해 보고서를 작성해 심각한 범법 행위가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당국이 수사기관에 고발·통보한 불공정거래 행위 중 불기소율은 55%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미공개정보이용, 주가조작, 시세조종과 같은 중대 범죄 혐의자 100명을 적발해도 절반 정도는 수사조차 받지 않고 풀려나는 것이 현실이다. 처벌이 약하다보니 재범률도 높다. 3대 불공정거래 사건의 재범률은 21%가 넘는다.

증권사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해 조사분석자료 심의·공표 절차 개선 등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올바른 리서치문화 정착을 위한 증권업계의 문제 인식과 자정 노력도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연이어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생(PF) 부실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신뢰까지 무너진다면 자본시장에 대한 거래질서를 회복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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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2023-07-13 08:57:52
애널리스트 리포트 나오면 주가가 오르나? 기자 주식을 잘 모르네 ㅋㅋ 개널들이 리포트 내는 건 꼭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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