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SNS는 인생의 낭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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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SNS는 인생의 낭비일까?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7월 05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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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박지성 선수가 영국에서 맹활약을 할 당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 소속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최강의 축구팀이었다. 박지성을 비롯하여 호나우두, 루니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무엇보다도 감독이었던 명장 퍼거슨 감독의 지도력의 영향을 빼 놓을 수 없다. 퍼거슨 감독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명언이 바로 " SNS는 인생의 낭비이다" 라는 말이다.

퍼거슨은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인생에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차라리 독서를 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퍼거슨 감독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그 후에도 더 많이 SNS에 몰두하고 있다. 퍼거슨 시절에는 트위터만 조심하면 되었지만 이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더 화려한 것이 등장했고 틱톡 같은 중독성 강한 최신병기도 나타났다.

물론 세상 모든 것에는 장 단점이 있다. SNS의 장점은 소통, 정보취득이다. 그러나 이 장점은 SNS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우선 소통의 측면에서 SNS는 온라인상의 소통위주이다. 이것은 오프라인의 소통과 다른 '꾸밈'이 가능하다. 일주일을 비루하게 보냈더라도 그 중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SNS에 올리기 마련이다.

SNS상에 존재하는 나는 현실의 나와 다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마치 모두들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데 자신만 초라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인지하게 되고 이는 적극적으로 보면 주류에 합류하고 싶어서 분에 넘치는 과소비를 하게 되고 소극적으로는 상실감과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대한민국 저 출산의 원인을 전자에서 찾는 사람도 많다. 즉 젊은 사람들이 SNS의 영향으로 왜곡된 소비의식을 가지기 때문에 자식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이 투자하게 된다는 것이다. YOLO(You Only Live Once)를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극적인 악영향으로는 청소년 자살률 OECD 1위의 불명예가 SNS에 기인한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정보취득 면에서는 어떨까? 과연 SNS상의 정보가 믿을 만 한가? 이것은 정보가 진실이냐 거짓이냐 라는 1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다. SNS는 AI 알고리즘을 통하여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쪽으로 집중하여 정보를 노출한다. 어떠한 사건에 A 라는 측면과 B라는 측면이 있더라도 한 사람에게는 A와 관련된 정보만 노출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B에 관련된 정보만 노출하는 것이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로 든다면 안전하다는 정보, 기사, 인터뷰만 계속 본 사람과 위험하다는 정보, 기사, 인터뷰만을 본 사람들의 의식은 극과 극에 위치하게 된다. SNS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 폭동 사태도 SNS때문에 더욱 격화 되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쯤 되면 퍼거슨 감독의 명언은 다시 재 조명 받는 것을 떠나서 좀 더 강한 경고로 바뀌어야 된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기 보다 인생의 칼이다. 훌륭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나를 해치는 흉기가 될 수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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