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의 게임치트] 코인게이트에 '헬게이트' 열린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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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의 게임치트] 코인게이트에 '헬게이트' 열린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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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최근 언론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은 김남국 의원일 것이다. 그는 세간의 이목이 쏠린 '코인게이트'의 중심인물이다. 최초 의혹으로 며칠 시끄럽다가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날이 갈수록 '코인게이트' 여파는 거세지고 있다.

거액의 코인 투자 의혹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자금 세탁 의혹으로 이젠 정치권 코인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덩달아 위메이드, 넷마블 등 게임사의 이름도 꾸준히 함께 거론되고 있다.

최근 넷마블은 마브렉스 입장문을 내고 해명하기 바빴다. 마브렉스는 지난 12일 비공개 정보를 어느 누구에게도 제공한 적이 일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추가로 지난 23일엔 진상조사단에서 요청한 내부 조사를 재차 진행해 어떠한 내부 정보도 제공한 적이 없다고 알렸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마브렉스는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이 없다"는 말을 길지 않은 해명 글에서 몇 번이고 반복했다.

이번 김남국發 '코인게이트'가 무서운 점은 특정 회사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적으로 침체를 불러오고 있다는 점이다.

넷마블의 경우 주가는 물론 회사가 발행한 코인인 마브렉스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넷마블이었는데,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가 된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현재 회사가 받는 피해는 부정할 수 없다.

최근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코인게이트와 무관한 게임사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관련 사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배포해야 할 보도자료는 빛을 보지 못하고 쌓이기만 하고 중대한 상황에 불똥이 어떻게 튈지 몰라 내부적으로 프로젝트를 조용히 진행하거나 보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한시가 급한데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검찰 수사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 각종 의혹의 실체는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고 그에 맞는 대가를 치르면 된다. 하지만 이번 '코인게이트'가 낳은 수많은 의혹이 결국 게임업계 전반을 침체시킨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게임산업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P2E(돈 버는 게임)가 대표적인 사례다. P2E는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P2E가 합법이 아니다. 법이나 제도적으로 막혀있으니 발전도 더디다. 심지어 'P2E 입법로비 의혹'이 제기되면서 게임학회와 위메이드는 힘을 합쳐도 모자란 판에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이번 '코인게이트'로 인해 '헬게이트'가 열린 게임업계다. 의혹을 제기해 반박하면 해소가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또 다른 의혹을 끌고 와 혹을 붙이니 답답한 상황만 되풀이되고 있다. 무분별한 의혹과 추측은 지양하고 정당한 조사로 염증을 도려내 새 살로 채워지는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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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살자 2023-05-30 08:11:49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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