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런던 내셔널 갤러리 한국 순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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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런던 내셔널 갤러리 한국 순회 전시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5월 19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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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 6월부터 3개월동안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내셔널갤러리 명화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내셔널갤러리 소장 작품 중 일부를 한국에서 전시하는 것이다. 작품들은 이미 한국에 도착 해 있고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는 임시로 다른 작품이 걸려 있다. 런던에 내셔널 갤러리가 생기기 전에 프랑스에는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에는 우피치 미술관이라는 걸출한 갤러리가 있었다.

당시 스스로를 대영제국이라 칭했던 영국 입장에서는 훌륭한 갤러리가 없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그 때 영국 최고의 은행 로이드 뱅크를 운영하던 앵거스틴(유대인)이 있었다. (지금도 로이드뱅크는 영국에서 꽤 큰 은행이다) 그는 수량은 적지만 상당히 고 퀄리티의 작품 38점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집과 함께 작품 38점을 영국에 기증하였다. 그래서 작품 38점이 걸려있는 앵거스틴의 집을 내셔널 갤러리라 명명하였다. 이것이 내셔널 갤러리의 시작이다.

그러자 프랑스에서는 루브르박물관의 큰 규모와 (작은) 앵거스틴의 집을 비교하며 엄청 조롱을 해 대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상한 영국인들은 프랑스를 격파한 트라팔가 해전을 기념하며 넬슨 제독의 동상이 있는 트라팔가 광장에 거대한 규모의 갤러리를 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시할 작품도 없으면서 너무 크게 짓는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고, 실제 개관 초기에는 작품을 다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작품들로 가득 찬 루브르와 더불어 자타공인 최고의 갤러리로 남아 있다. 영국 최고의 자선사업가 세인즈베리 가문의 추가기부로 본관 외에 세인즈베리 윙도 생겼다. (세인즈베리 가문은 여러 사업을 하지만 관광객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영국에서 가장 흔한 세인즈베리 슈퍼마켓이다)

영국은 모든 박물관과 갤러리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당연히 내셔널 갤러리도 입장료가 없다. 파리의 루브르나, 피렌체의 우피치는 상당히 비싼 입장료를 받는 반면 내셔널 갤러리는 입장료가 없다. 런던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코로나 봉쇄기간 동안 내셔널 갤러리도 휴관 하였다. 인터넷으로 사이버 내셔널 갤러리만 운영 했는데 나중에 박물관 측에서 가장 클릭이 많았던 작품의 순위를 발표 하였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라파엘로의 명작들도 많이 있지만 1위는 네덜란드 화가인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이 차지하였다. 내셔널 갤러리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 순회 전시를 하는 작품 중 백미는 카라바조의 '도마뱀에 물린 소년' 이다. (이 작품은 2가지 버전이 있는데 먼저 그린 작품은 피렌체에 있고 내셔널갤러리 소장품은 2번째 작품이다) 한국 전시회의 예약 홈페이지 메인 화면도 이 작품이 배경으로 되어있다.

한국으로 온 그 외의 유명 작품은 라파엘로의 '성모자와 세례요한', 렘브란트의 '63세 자화상' , 존 컨스터블의 '스트렛퍼드의 종이공장' , 마네의 '카페 콩세르의 한구석' , 반 고호의 '풀이 우거진 들판의 나비' 등이 있다. 내셔널 갤러리를 가거나 한국의 중앙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을 갔을 때 꼭 봐야 할 중요 작품은 어떻게 판단할까?

이는 루브르나 우피치 또는 프라도 미술관등 다른 모든 갤러리에도 통용되는 방법이 있다. 본 관람 전에 기념품 점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다. 그 곳에서 기념 엽서를 파는 곳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두자. 모든 갤러리는 가장 중요한 작품들을 기념 엽서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 전시는 6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다. 흔치 않은 기회이니 방문을 추천하지만 런던에서는 무료였던 전시가 한국은 꽤 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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