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전성기 돌아오나…올 들어 수입액·판매량 회복세 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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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전성기 돌아오나…올 들어 수입액·판매량 회복세 완연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5월 17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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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노재팬으로 억제됐던 일본 맥주 소비가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금액은 663만달러로, 전년 동기(267만달러) 대비 148.4% 증가했다. 이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운동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9년 2분기(1901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2019년 7월 한일 무역분쟁 여파로 '노재팬' 운동이 확산한 이후, 일본 맥주 수입금액은 가파르게 곤두박질쳤다. 같은 해 3분기 457만달러, 4분기 39만달러로 급격히 감소했고,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줄곳 100만~200만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금액이 치솟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관세청 수출입통계]

최근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이 전국적인 품귀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등 일본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상당히 희석된 모습이다. 

일본에서 2021년 4월 처음 출시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노재팬 기조로 인해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았으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잦아들면서 최근 국내에 소개됐다. 롯데아사히주류는 7월 공식 출시에 앞서 이달부터 전국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통해 한정 판매 물량을 풀었는데, 출시와 동시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아사히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맥주 브랜드의 판매량도 증가세가 완연하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기린이치방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 대비 5배 늘었다. 올해도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노재팬 운동이 약화됨에 따라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입점된 것이 가장 중요한 판매량 증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확인 결과 산토리의 올해 1분기 매출도 2020년~2022년 분기 매출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오비맥주 측도 올해 산토리 매출이 한창 침체됐던 시기보다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맥주 수입업체 관계자는 "일본 맥주 수입물량이 무역 분쟁 발생 전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맥주를 선보이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선 이 같은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짝 반등인지 앞으로도 지속될 트렌드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일본 맥주 수입업체 관계자는 "국산 맥주 브랜드들이 맥주 판매 상위권을 많이 채워 일본 맥주의 전성기 시절만큼 매출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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