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좀 더 알싸하면 좋을텐데" 맛있지만 조금 아쉬웠던 '마라로드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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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좀 더 알싸하면 좋을텐데" 맛있지만 조금 아쉬웠던 '마라로드 버거'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5월 17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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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재호 기자]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롯데GRS(대표 차우철)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마라로드' 버거 3종을 출시했다. 대세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신메뉴 광고 영상을 선보이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신메뉴는 '마라로드 치킨(닭고기)'과 '마라로드 비프(소고기)', '마라로드 새우'다로, 닭고기·소고기·어류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치킨·비프·새우 버거에 트렌디한 마라맛을 더했다. '친숙한 맛'에 '트렌디한 맛'을 더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마라 소스는 2017~2018년 당시 마라탕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향신료다. 향이 너무 강해서 호불호가 갈렸으나 점차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돼 최근에는 매운맛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마라 특유의 매운맛이 버거에는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궁금해져 롯데리아 매장으로 향했다.

[사진=문재호 기자]

마라로드 비프와 새우는 무난한 크기와 중량감을 갖춘 반면 마라로드 치킨은 생각보다 컸다. 마라로드 버거에는 기본적으로 번·마라소스·양상추·마요네즈·패티가 들어간다. 패티 종류에 따라 버거명이 정해진다.

먼저 마라로드 치킨부터 먹어봤다. 포장지를 벗겨보니 마라소스 특유의 향이 퍼져 나왔다.

마라로드 치킨에 들어간 패티가 빵(번)을 가로질러 5~10cm가량 튀어나와 있다. 마라로드 치킨은 길쭉한 통닭다리살 패티가 특징으로 버거 모양이 길쭉할 뿐만 아니라 양도 많았다. 중량은 240g, 열량은 570칼로리다. 한 입 먹어보니 치킨의 바삭함이 잘 구현됐다. 마요네즈와 양상추가 어우러져 마라 소스의 풍미를 더 강화시킨다. 세 버거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소고기패티 2장이 들어간 마라로드 비프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버거의 모양이다. 중량은 225g, 열량은 656칼로리다. 다른 마라로드 버거들에 없는 아삭한 양파의 식감은 덤이다. 부드러운 번에 감칠맛 나는 소고기 패티 그리고 마라 소스가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마라로드 새우도 일반적인 새우 버거와 비슷한 모양이다. 중량은 208g, 열량은 506칼로리다. 새우 패티는 바삭바삭했으며 새우살도 풍부했다. 새우의 풍미랑 마라의 매운맛도 잘 어울렸다. 다만, 패티를 2장 넣은 마라로드 비프나 통닭다리살로 구성된 마라로드 치킨 패티와 비교했을 때는 식후 포만감이 크지는 않았다.

(왼쪽부터) 마라로드 새우, 비프[사진=문재호 기자]

세 버거 모두 번 사이에 마라소스를 넣어서 매콤한 맛이 상당했다. 버거 패티에 얹혀진 샐러드에 마라 소스뿐만 아니라 마요네즈 소스도 함께 얹혀져 있어 적절하게 조화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단품 기준으로 마라로드 치킨·새우 5400원, 비프 6900원이다. 마라로드 치킨·새우 세트 가격은 2100원 증액된 7500원, 마라로드 비프 세트는 1900원이 추가돼 8800원이다. 9000원 밑으로 세트 가격을 설정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롯데리아의 노력이 엿보였다.

세 버거 모두 '알싸하다', '맵다'는 표현보다는 '매콤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양상추와 마요네즈가 마라소스의 알싸한 맛을 중화시켰을 수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마라 소스 자체가 그렇게 맵지 않았다. 마라는 보통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즐기는 향신료인 만큼, 지금보다는 더 매워도 괜찮을 것 같다.

매운 맛에 대한 기대치와 평가는 특별한 기준이 없는 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롯데리아가 매장 내 홍보물이나 포장에 소비자들이 대략적인 맵기 정도를 알 수 있게 설명을 덧붙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취향에 맞는 패티와 함께 버거로 '매콤'한 마라 소스 맛을 즐겨보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추천한다. 하지만, 마라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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