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신과 함께?' 김익래 전 회장, 면피 아닌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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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신과 함께?' 김익래 전 회장, 면피 아닌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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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기막힌, 수상한, 절묘한 매도타이밍….'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식 매도를 두고 나온 말이다.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폭락 이틀 전에 대거 매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가 주가 조작에 휘말려 60% 이상 급락하기 직전에 블록딜(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140만주를 매도했다.

그가 확보한 대금은 605억원에 이른다. 2거래일만 늦었다면 300억원 이상 손해를 볼 상황에서 기막힌 매도 타이밍을 잡았다. 매도 시점과 매도량, 블록딜 대상 등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김 전 회장은 폭락 전 별다른 징조가 없었음에도 어떻게 이렇게 기가 막힌 매도 타이밍을 잡았을까? 업계에서는 내부정보를 이용했거나 작전 세력과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아니면 신과 함께 했거나 신내림을 받았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그간 김 전 회장은 계열사의 주가 동향을 주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예견하고 미리 매도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생긴다.

현재 김 전 회장이 주가조작에 관여한 물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갑작스런 매도로 인해 하한가 사태가 시작됐고 이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 특히 오너로서 자신의 지분을 대량으로 처분한 점은 다른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크게 져버린 행동이다.

하한가 피해는 결국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간다. 김 전 회장의 매도가 끝난 후 다우데이타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 시세조종 의혹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투자자가 하한가 폭탄을 맞은 것이다.

사회환원 방식도 석연치 않다. 김 전 회장은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되자 부랴부랴 605억원에 대한 사회환원을 결정했다. 다우데이타가 최근 3년간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구체적인 사용처와 절차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그는 회장직을 사퇴했지만 여전히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남아 있다. 매각대금에 대한 사회 환원은 주가조작 공범으로 몰리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선제대응책, 또는 면피성 결정으로 읽히기도 한다.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려는 복안이 깔려있다는 추측도 생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촉발된 사태이기에 어떠한 경우에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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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5-12 08:04:32
이 사건의 본질은 라덕연 일당의 실패한 주가조작이다! 김회장에게 대주주가 고점에서 매도하여 소수주주에게 손해를 입은 도의적 책임은 있을지라도 법적 책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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