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부인 로렌과 첫만남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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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부인 로렌과 첫만남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07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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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사망한 스티브잡스의 개인사와 함께 그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뉴저지 출신인 로렌 파월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월가에서 일했다. 이후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공부하던 중 스티브 잡스를 만났다.

당시 애플에서 퇴출된 잡스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업 관련 저녁약속이 있었지만 '만약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사업을 위해 저녁을 먹을까 아니면 이 여성과 같이 할까'라고 생각했다"며 "곧바로 주차장을 가로질러가 그녀에게 저녁식사를 하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고 아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들 부부는 만난 지 1년 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아와니 호텔에서 불교 선승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는 3명의 자녀가 있다.

한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는 로렌 파월은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서 교육개혁과 여성권리, 환경문제 등을 위한 진보적인 운동에 적극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특히 자신이 거주하는 팰러앨토시 인근 벨몬트 지역의 칼몬트고교에서 수년간 멘토로 자원봉사를 하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기도 했다.

이런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잡스가 첨단기술로 사람들의 삶을 바꿨다면 로렌 파월은 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룸으로써 세상에 변화를 주려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200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수계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 경험으로 잡스 부부는 칼몬트고교에서 함께 자원봉사를 했던 지인과 '칼리지 트렉 프로그램(College Track program)'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빈곤층 자녀를 도왔다.

현재 이스트 팰러앨토와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부를 둔 이 단체는 가족 내 처음 대학에 가게 되는 빈곤층 자녀에게 방과 후 과외수업이나 멘토, 금융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로렌 파월은 또 '에머슨 콜렉티브'라는 단체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기업가들과 국내외 사회개혁을 선도하고 교육개혁벤처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곳이다.

아울러 그는 2005년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세계 여성의 교육개선을 위해 2000만달러의 기금을 모금했던 '여성 글로벌 펀드(GFW)'의 공동의장직도 맡는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한때 자연식품 회사를 창업했던 로렌 파월은 2008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말 가족들에게 좀 더 헌신하기 위해 모든 사업관련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잡스 부부의 이웃들은 최근 잡스의 건강이 나빠진 후 이들 부부가 손을 맞잡고 집 주변에서 산책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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