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소망화장품 "불량염모제? 억울해!"
상태바
아모레-소망화장품 "불량염모제? 억울해!"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07일 08시 1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원, 알러지-부작용 성분 적발… "염색에 꼭 필요"
   
 

아모레퍼시픽과 소망화장품 등 유명 화장품 업체들이 생산∙판매하고 있는 염모제에서 알러지를 유발하는 성분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업체들 사이에서는 염색효과를 내기 위해 혼입이 불가피한 성분이라는 주장이 나와 염모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 소비자원 "부작용유발성분" 업체 "필수 염색성분"

한국소비자원은 알러지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성분인 '황산톨루엔-2,5-디아민'과 '메타아미노페놀'이 대부분의 염모제 및 염모용 화장품에서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소망화장품과 같은 유명업체 제품들은 물론 중소업체 제품들까지 총망라한 결과였다.

알러지 유발 화학성분인 '파라페닐렌디아민'(PPD) 등을 첨가하지 않아 안전성을 높였다는 일부 업체의 표시·광고는 허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PPD 무첨가'라고 광고한 '이지칼라스피드', '옻부작용 고민 끝!, 옻성분 0%'라고 광고한 '모엔펄', 제품 성분표시에 PPD를 표시하지 않은 헤나 염모제 '루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문제는 '황산톨루엔-2,5-디아민'과 '메타아미노페놀' 성분을 두고 소비자원과 업체들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경우 '부작용유발성분'으로 못박고 있는 반면 업체들은 염색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필수염색성분'이라는 식으로 팽팽히 맞서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황산톨루엔-2,5-디아민'과 '메타아미노페놀' 성분이 없으면 염색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10월 현재 이들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성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간 데 대해 소비자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해의 문제"라며 "염모제라면 어떤 제품이든 다 들어가는 성분이다. 때문에 사용 전 피부테스트를 거치는 것 만이 부작용과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염모제는 의약외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가이드에 따라 제품생산과 성분배합이 이뤄진다"며 "(염모제에) PPD가 함유돼 있지 않다고 허위 광고한 일부 업체들로 인해 선량한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 "성분대체 연구 내부적으로 진행 중"

실제 아모레퍼시픽 '려'(신흑윤빛단, 흑갈색), '미장센'(아쿠아 에센스 마일드크림)을 비롯 소망화장품의 '다나한'(모 칼라크림, 진한흑갈색)등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PPD가 검출되지 않았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우리회사의 염모제에는 PPD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을 뿐더러 '저자극'이라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며 "'황산톨루엔-2,5-디아민'과 '메타아미노페놀' 성분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내부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더딘 기술적 진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정에서 염모제를 사용하는 빈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주의하는 수 밖에 이렇다 할 대비책은 사실상 없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염모제 본 제품을 개봉하기 전에 소비자가 손쉽게 패치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샘플이나 키트를 동봉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며 "패치테스트의 유효성과 방법에 대한 홍보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체에 악 영향을 미칠 개연성높은 성분이 염색제에 사용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향후 학계와 업계, 소비자들 사이에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