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트 피플 손녀, 메이저 퀸 "할아버지 덕에 오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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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트 피플 손녀, 메이저 퀸 "할아버지 덕에 오늘이 있다"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4월 24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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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부

"제가 오늘 여기 있을 수 있는 것은 할아버지 덕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릴리아 부(미국)의 소감이다.

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치고 에인절 인(미국)과 연장에 돌입했다.

그러고는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에서 약 4.5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계 미국인 부는 외할아버지가 1982년 공산화된 베트남을 보트를 타고 탈출한 사연으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올해 2월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투어 2승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부는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가 몇 달에 걸쳐 보트 탈출을 계획했다고 들었다"며 "어머니도 이모와 함께 보트를 타기 위해 숲속을 내달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는 "그 탈출 덕에 엄마가 미국에 왔고, 미국에서 저를 낳았기 때문에 할아버지야말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의 외할아버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 세상을 떠났다.

우승 후 기뻐하는 부(오른쪽)

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최선을 다해 경기하라'는 것이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부는 LPGA 2부 투어 대회에 출전 중이었고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날 할아버지와 사별했다고 한다.

부는 "사실 오늘도 코스에서 화가 많이 났지만, 화를 내면 할아버지가 실망하실 것이라고 생각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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