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소비자 관심 속 엔데믹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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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소비자 관심 속 엔데믹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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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비결은 '갓성비'…운영 효율성 높여 비용 절감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엔데믹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굳게 닫혔던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오랫만에 해외여행에 나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쏠리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통하면서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에어프레미아는 일상 회복(엔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에만 120편을 운항하며 3만3401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평균 탑승율은 89%에 달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1분기 운항 데이터를 최종 집계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늘길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낸 만큼,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는 올해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점차 증가하는 중장거리 노선 수요로 인해 올해 더 많은 고객이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2025년까지 항공기 10대 운용을 목표하는 등 꾸준히 기체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항공 산업은 FSC와 LCC로 양분돼 있었다.

FSC는 풀 서비스 캐리어(Full service carrier)의 줄임말로 수하물, 기내식 등 기내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비교적 비싼 운임과 편한 좌석 등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있다. 

LCC는 로우 코스트 캐리어(Low cost carrier)를 의미한다. 기내 서비스를 줄이거나 항공기의 기종을 통일하는 등 비용을 최소화해 낮은 운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기체가 작아 좌석이 다소 불편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국내의 대표적인 LCC다.

HSC는 하이브리드(Hybrid)라는 뜻에 맞게 FSC와 LCC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항공사다. 즉, LCC 수준의 낮은 운임으로 FSC 수준의 서비스와 좌석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국내에는 '에어프레미아'가 유일한 HSC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2017년 설립돼 2019년 3월 항공사업면허를 획득한 신생 항공사다. LCC보다 큰 항공기를 도입해 싱가포르, 호찌민, 도쿄 등 단거리 노선뿐만 아니라 뉴욕, 프랑크푸르트 등 장거리 노선도 취항하는 등 중장거리 항공사로 거듭나고 있다.

주요 LCC 인천~도쿄 5월 1일자 편도 노선 가격 비교표.
주요 LCC와 인천~도쿄 5월 1일자 편도 노선 가격을 비교한 표.

실제로 에어프레미아는 더 좋은 항공기를 운행하는데도 LCC의 티켓과 비슷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 인천~도쿄 노선을 5월 1일자 편도기준으로 검색해보면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이 LCC와 비슷한 11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에어프레미아가 HSC를 표방하며 낮은 가격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건 신생 항공사의 이점을 살려 경쟁 항공사보다 비용 측면에서 이점을 확보한 덕분이다. 전략적으로 운영 방식을 설계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먼저 모든 기체를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통일해, 정비비, 유지비, 승무원 교육비 등을 절감했다. 다양한 기체를 사용할 경우 많은 정비 인력이 필요하고, 기체마다 다른 승무원 서비스 교육이 필요한데 에어프레미아는 기체 통일로 이 점을 보완했다. 

또한 좌석을 이코노미, 프미리엄 이코노미 클래스 두 등급으로만 운영해 공간과 효율성을 높였다. 확보된 공간으로는 앞뒤 좌석 간격을 넓혀 탑승객이 더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간 거리는 42인치, 이코노미석 좌석간 거리는 35인치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FSC처럼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 등 다양한 좌석이 존재하면 그만큼 세분화된 주류 서비스, 승무원 서비스 등이 투입돼야 하고 공간 활용도도 떨어진다. 에어 프레미아는 좌석 구분을 간소화함으로써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비용을 절감했다.

업계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이 같은 강점이 올해부터 늘어날 중장거리 해외여행 수요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는 중장거리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어프레미아가 가성비를 앞세워 일부 중장거리 노선에서는 FSC의 아성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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