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지속성장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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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지속성장 기반 마련"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30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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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에 성장한다' 정창선 회장 경영방침 아래 재무안정성 강화
국내 비주택부문·해외 수주 확대 등 사업구조 개편도 순항 중
대우건설이 올해 계약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현장.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대우건설이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내실경영을 강화하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와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건설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대우건설의 선제적 움직임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당기순이익 5080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 기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시장의 하락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수주 역시 목표였던 12조2000억을 초과달성한 14조1295억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2763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재무안정성 개선에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9.1%로, 전년 동기(225.2%)와 비교해 26.1% 낮췄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141.6%에서 148.5%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대우건설 재무성과의 배경에는 중흥그룹 편입에 따른 시너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경영방침 중 가장 우선되는 것은 '안정 속에 성장한다'는 기조다. 대우건설은 정 회장의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위기가 왔을 때 이를 극복하고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그룹 편입 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실적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지속적인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입구조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미착공 PF에 대한 보증도 현재 5000억원 규모에서 앞으로 2000억원대까지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그룹 편입의 시너지는 경영전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인프라사업과 같은 비주택건축 부문에서의 수주 확대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통해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해 중장기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지난 2월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이 같은 대우건설의 전략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 준비돼 연말부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비주택건축 부문의 매출이익은 전체 매출이익 대비 49.5%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22.4%) 대비 대폭 상승했다.

특히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영업 일선에서 회사를 알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하며,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시 체결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LOI 서명식 모습. (왼쪽부터)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멜레 키야리 NNPC사 그룹 CEO,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부 장관.
지난해 10월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방한시 체결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LOI 서명식 모습. (왼쪽부터)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멜레 키야리 NNPC사 그룹 CEO, 티미프레 실바 나이지리아 석유자원부 장관.

올해도 대우건설은 비주택건축 부문에서 순조로운 수주행보를 보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토목부문에서는 지난 1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4공구, GTX-B 등을 포함해 1조원 이상을 수주했고, 플랜트부문에서는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1조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7225억원)를, 주택건축부문에서 강남데이터센터(3180억원)를 각각 수주했다. 전 사업부문에서 올해만 벌써 3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한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두 건의 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인 1조 8000억원을 이미 달성했다.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시장에서의 추가 수주를 통해 양질의 수주잔고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포트폴리오 개선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그룹 편입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수요소인 빠른 의사결정과 해외시장 개척이 가능해진 만큼 위기에 강한 대우건설의 DNA가 다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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