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하이테크 사업 호조 속 미래 준비도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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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해외·하이테크 사업 호조 속 미래 준비도 '탄탄'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31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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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년짝 3·4호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조감도[사진=삼성물산]
베트남 년짝 3·4호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조감도[사진=삼성물산]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건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사업 비중이 커 국내 건설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하이테크, 플랜트, 주택·정비사업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수주물량을 고르게 확보한 덕분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도급순위 기준 상위 5개 건설사 중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0%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3.7%p로 5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주택·정비사업에 그리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하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택·정비사업 비중은 5개 건설사 중 가장 낮다.

각 사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기준 주택·정비사업 비중은 GS건설이 75.4%로 가장 높았다. DL이앤씨(70.4%), 대우건설(68.2%), 현대건설(57.8%)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작년 매출 중 주택·정비사업 비중은 10% 중반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국내 시장 비중이 높은 주택·정비사업보다는 플랜트 등 해외 건설사업에 더 힘을 싣고 있는 영향이 크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 33~35%에 이르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GS건설(19.2%), DL이앤씨(11.3%) 등 주요 건설사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작년 해외 수주 규모는 43억달러(약 5조5800억원)로 국내 기업의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 약 13.7%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수주한 주요 해외 프로젝트로는 베트남 발전 프로젝트(약 6000억원)와 카타르 태양광발전소(약 8000억원) 등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수주는 시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으면 수주가 쉽지 않다"며  "지속적인 국외 수주활동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계열사 삼성전자발 하이테크 사업 수주물량이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어, 타 건설사에 비해 매출 성장이 안정적인 측면도 있다. 특히 작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삼성전자와의 영업거래로 벌어들인 매출은 7조 1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8%에 달한다. 최근 30%대에 머물던 2020년과 2021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2년 전 수주했던 반도체 공정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공정 착공에 들어간 것이 실적에 반영돼 최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신장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작년 실적 대비 약 2조원 가량 낮춰 올해 영업실적 전망(40조4000억원)을 공표했다. 하지만 건설부문은 국내외 건설·주택·플랜트 수주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신사업을 확장해 미래를 일군다는 포부다. 실제 올해도 국내외 하이테크 물량은 물론, EPC 매각 프로젝트와 국내 주택 수주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앞서 파트너십 확보에 분주하다. 

삼성물산은 작년 9월 포스코건설, 포스코A&C와 모듈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각 사의 역량과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모듈러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선 글로벌 모듈러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약 9%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소'에 방점을 찍고, 관련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작년 9월 남해화학·두산에너빌리티·LG화학과 청정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4개사는 공동으로 청정수소의 해외 생산부터 국내 도입·활용에 이르는 수소산업 밸류체인 개발 전반에 협력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생산한 청정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 운반한 뒤 다시 청정수소로 변환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연료로 활용이 가능할지 여부를 검증 중이다. 

앞서 작년 5월에는 삼성물산은 제28차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2022)에서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의 자회사 페트로나스 하이드로젠(Petronas Hydrogen)과 청정수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MOU) 교환식도 가졌다.

삼성물산은 페트로나스의 수소 사업 전담 자회사 페트로나스 하이드로젠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 시장에 해외 청정수소 도입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신규 사업으로 중동 지역에서 모듈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추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 그린수소 사업까지도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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