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마이클 제이 폭스의 추억
상태바
[김준환의 시선] 마이클 제이 폭스의 추억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03일 08시 5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렸을 때 즐겁게 보았던 '백 투더 퓨처' 라는 영화가 있다. 3편까지 제작된 이 영화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초 대박을 기록했다. 영화의 주연배우는 마이클 제이 폭스다. 중년이상 이라면 대부분 보았겠지만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필자는 중학생 때 이 영화를 처음 봤다. 그저 재미로 영화를 즐기는 때였다. 최근에 이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 영화 외적으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첫째, 남들이 모두 정답 이라고 말하는 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에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말이 있다. 그 배역에 흠뻑 빠져서 그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친 성격을 연기하게 되면 그 연기를 하는 순간은 실제 거친 성격의 사람이 되는 것이고, 조선시대의 사람을 연기한다면 현대인의 시각이 아닌 조선시대의 사람으로 빙의 되어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투더 퓨처의 주연은 마이클 제이 폭스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당시 스케줄이 너무 바빠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제작사는 당대 또 다른 유명 배우 에릭 스톨츠에게 주연을 맡겼다. 인기도 많았고 상당히 훌륭한 배우였다. 그는 극중 주인공 마티의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1985년의 세계에 살다가 홀로 1955년에 남겨진 마티에 빙의되었다. 에릭 스톨츠의 해석은 만약 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엄청 두렵고 고독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의 생각이 어찌 보면 틀린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실제 홀로 남겨진 사람처럼 고독하고 암울하게 연기했다. 영화를 반 이상 촬영했지만 경쾌하고 밝은 전개를 원했던 제작자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모든 작업을 과감하게 폐기하고 마이클 제이 폭스를 투입하여 영화를 새롭게 다시 찍었다. 에릭 스톨츠는 화가 났을까? 아니다 그는 너무 배역에 심취되어 실제 우울하게 촬영했고 배역에서 해방되자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는 정답을 따랐다. 결과는 자신만의 색깔로 새롭게 답안을 작성한 마이클 제이 폭스가 더 좋게 평가되었다.

둘째, 절망속에서도 희망은 핀다.

마이클 제이 폭스는 백 투더 퓨처의 대 성공으로 최고 인기 배우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시리즈 마지막은 3편을 촬영하고 난 후 그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다. 중증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였겠지만 그는 자기만의 새로운 인생을 찾아 나섰다. 파킨슨병 재단을 설립하여 이 병의 극복에 엄청난 공헌을 하고 있다. 젊은 날의 최고 히트작 이후 주연으로 출연하지 않았기에 팬들은 젊고 멋진 모습으로만 그를 기억한다. 마이클 제이 폭스는 이 또한 자신에게는 축복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치 피천득의 수필 '인연' 과 같은 이야기다.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 '레디 플레이어 원' 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는 이전에 개봉한 많은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숨어 있다 백 투더 퓨처에 사용되었던 자동차 타임머신인 들로리안 자동차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올드 팬에게는 무척 반가운 장면 이었다. 백 투더 퓨처 영화를 복기하면서 1980년대에 상상했던 미래와 그것이 현재가 된 요즘의 상황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마이클 제이 폭스의 투병에 응원을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