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롯데리아 라이스 버거' 추억은 추억일 때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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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롯데리아 라이스 버거' 추억은 추억일 때가 아름답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09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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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매장 내 키오스크 화면에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 홍보물이 노출되고 있다.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롯데리아~ 라이스버거~"

아직도 '롯데리아'하면 생각나는 CM송이다. 2016년 '야채라이스불고기버거'를 끝으로 라이스 버거는 메뉴판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추억은 아직도 뇌리에 강렬히 남아있다.

7년이 흘러 2023년. 롯데리아는 다시금 소비자들의 추억을 '툭' 건드렸다. 단종 이후에도 재출시 요구가 이어졌던 '라이스 버거'를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한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신메뉴는 K-버거 시리즈 2탄으로 선보이는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다. 깊어진 추억 만큼 맛도 풍성해졌을지 궁금해졌다. 당장 매장으로 달려가 신메뉴를 주문해 먹어봤다.

사진=안솔지 기자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는 금박에 쌓여져 나왔다. 총 중량은 285g이고 열량은 541kcal다. 라이스 번을 2016년 당시 110g에서 160g으로 50g 증량하면서 중량이 묵직해졌다.

라이스 번은 양파, 당근, 표고버섯, 부추 등의 다양한 채소와 함께 고추장 소스로 비벼서 모양을 냈다. 라이스 번 안쪽에는 또 다른 달콤한 맛의 고추장 소스가 발려져 있었고 그 위에 양상추, 양파, 소고기 패티, 반숙계란 패티가 올려져 있다. 단면을 보기 위해 반을 갈랐더니 촉촉한 반숙계란 패티가 갈라지면서 살짝 흘러내려 풍성한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사진=안솔지 기자

라이스 번만 우선 따로 먹어봤다. 쫄깃하면서 찰진 밥의 식감도 좋았고 고추장 비빔밥의 맛도 충분히 잘 구현해냈다. 라이스 번도 고추장 소스로 양념이 돼 있어 매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맵지 않았다.

라이스 번을 맛 본 뒤 전주비빔라이스버거 전체를 한 입 베어물었다. 첫 맛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생각보다 라이스 번과 속재료들의 조화가 어우러지지 않았다. 소고기 패티는 육즙이 빠져 퍽퍽한 느낌이 강했다. 고추장 소스의 맛도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간간히 느껴지는 달콤함이 살짝 겉도는 느낌이었다.

라이스 번이다보니 모양이 계속 뭉개져 손으로 들고 먹기도 불편했다. 롯데리아는 '손먹'(손으로 먹기), '숟먹'(숟가락으로 먹기) 두 가지로 먹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기호에 따라 먹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지만 손으로 들고 먹는 버거의 특성상 처음부터 라이스 번 겉부분을 누룽지처럼 살짝 눌러 단단한 식감을 구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도 비싸졌다. 2016년 판매되던 야채라이스불고기버거 가격은 단품 기준 4200원이었지만 신메뉴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는 단품 가격이 6900원이다. 7년의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다른 밥버거 브랜드에서는 비슷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롯데리아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를 반으로 자른 단면. [사진=안솔지 기자]

기존에도 라이스 버거를 좋아하던 소비자에게는 '추억의 맛'을 불러일으키는 반가운 제품이다. 하지만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만의 매력은 기대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 또 다른 라이스 버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추억을 넘어 맛으로도 소비자를 사로잡아주길 바란다.

롯데리아 전주 비빔라이스 버거는 앞으로 3개월가량 한정 판매된다. 추억의 라이스 버거를 맛보고 싶은 고객이라면 이를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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