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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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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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넥슨이 지난 12일 신작 멀티플랫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글로벌 출시했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를 이은 정식 후속작으로 원작의 게임성을 계승하면서 그래픽과 사운드, 콘텐츠 등을 개선했다. 이번 프리시즌은 한국,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전역(중국, 베트남, 러시아 제외)을 대상으로 한다. PC와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며 정규시즌 이후에는 콘솔(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론칭 전부터 게이머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으며, 출시 당일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양대 마켓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04년 대학 시절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한참 즐겼던 기억이 있다. '국민 게임'으로 당시 대학가 피시방에서 이 게임 화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선후배, 동기들 나란히 앉아 대부분 '카트라이더'를 즐겼다. 얼마 전 18년 동안 이어져온 카트라이더의 서비스가 마침내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추억이 삭제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넥슨은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바로 선보이면서 아쉬움을 기대감으로 바꿔놓았다.

출시 당일 18년 만에 '카트라이더'를 즐기려 태블릿에 손을 얹었다. 예전엔 키보드로 즐겼지만 이번에 출시한 이 게임은 다양한 기기로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상대가 어떤 기기로 접속을 했는지도 알 수 있다. 결과를 보면 PC, 태블릿, 모바일 등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아이디가 보여 국가 간 대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에 출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는 경기 승패에 영향을 주는 확률형 아이템이 배제되고 치장용 아이템만 판매된다고 한다. 넥슨은 원작에서 지적됐던 이용자간 실력 격차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이용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런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아이템보다 실력에 초점을 맞춰, 플레이어의 능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폴 포지션(1위)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템전보다 스피드전을 해보면 확실히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그래픽도 확연히 좋아졌다. 튜토리얼 단계를 생략해도 바로 사람들과 경쟁이 가능할 만큼 게임 조작도 쉽다. 더 많은 맵을 즐기기 위해서는 상위 라이센스을 획득해야 하는데, 게임에서 필요한 조작은 이때 배워도 무방하다. 초보자에 대한 배려가 극대화된 만큼,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다.

이번 작은 강남을 잘 구현해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월드 강남 스트리트' 맵을 즐기기 위해 수없이 퀵 매칭을 시도했지만, 강남맵이 걸리지 않아 섭섭할 때쯤 '커스텀 게임'을 열게 됐고, 그제서야 이 맵을 체험하려면 B2 라이센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맵을 즐기려면 B1, B2, L3 라이센스를 모두 따야 한다. 라이센스 획득을 잊지 말자. 라이센스 획득에 노력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맵 구성은 훌륭한 편이다.

카트 커스텀 부분도 칭찬하고 싶다. 현재는 바디, 휠, 번호판, 부스트 정도이지만 향후 백밀러, 오디오 등 다양한 부분에서도 커스텀이 가능했으면 한다.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자동차, 탱크 등 커스텀만 하는 게임이 존재하듯 게임 내 게임 방식으로 크게 키웠으면 하는 부분이다. 카트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나만의 차고를 꾸며나가는 기능도 추가됐으면 한다.

게임 자체가 재미있기에 그만큼 손에 기기를 쥐고 있는 시간도 많다. 손가락이 아플 정도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속도감이 덜 전해진다.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18년의 세월이 흘러 더 역동적이고 잘 표현됐겠다고 생각했는데, 손맛은 있지만 답답한 감이 있다. 어쩌면 부스트를 쓰는 쾌감을 극대화하는 부분이라 받아들이고 싶지만, 그 차이가 너무 커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아직 출시 초기라 잔잔한 버그들이 발견된다. 한 판 날렸다고 생각하면 되지만 승부욕이 강한 유저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업데이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버그는 금방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맵은 잘 만들어졌지만 많지 않아, 중복으로 매칭되면 지루한 감도 있다.

양대마켓 1위라는 성적이 말을 해주듯 많은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긴다. 매칭되는 것만 봐도 실감된다. 넥슨 입장에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하긴 힘들 것이다. 분명한 점은 재미만큼은 보장한다는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했으면 하는 게임이다. 콘솔 출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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