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자율주행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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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자율주행의 미래는?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1월 09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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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주식은 테슬라와 애플이다. 그 중 테슬라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2022년 8월 기준 한국의 개인 개미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지분 1.6%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대 주주 7위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투자한 한국인 지분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테슬라는 여러 비즈니스를 하지만 대표적인 상품은 전기 자동차다. 처음에는 전기자동차를 테슬라가 독보적으로 생산하였지만 지금은 모든 완성차 업체에서 전기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를 비롯한 다른 전기자동차 회사의 차량 구동 성능은 테슬라 못지 않게 훌륭하다.

테슬라가 비교우위는 자율주행 능력이다. 테슬라에 투자한 한국인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그냥 투자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로 테슬라 자동차의 자율주행 능력에 주안점을 두는 투자자가 많다. 현대나 폭스바겐 등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더 좋은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것은 누구나 예상한 것이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만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

자율주행 수준은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6단계다. 현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는 레벨 2단계에 머물러 있다. 레벨 2는 인간이 주로 운전을 하고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벤츠와 혼다 두 업체만 레벨 3 자율주행 차를 판매 하고 있다. 레벨 3는 인간의 개입 없이 운전이 가능하지만 고속도로 등 특별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 테슬라는 레벨 4단계에 진입해 있다. 곧 완전한 자율주행 (Full Self Driving) – FSD 단계인 레벨 5에 진입할 것을 공언해 왔다.

그런데 애플과 테슬라로부터 자율주행에 관한 비관적인 소식이 들린다. 잘 알려진 대로 애플은 혁신의 대표주자다. 애플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애플카를 만든다고 했을 때 시장은 환호했다. 그런데 애플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프로젝트 타이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기한다는 소식이다. 지금으로서는 구현하기 너무 힘들다는 이유다.

미국에서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지 않다. 테슬라는 이를 FSD라도 속여서 판매한 사기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테슬라의 답변은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실패지 사기는 아니라고 항변했고 언론들은 테슬라 자율주행 실패라고 보도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공동 출자한 자율주행 개발 기업 아르고AI는 업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회사였다. 그런데 개발의 난항을 이유로 이 회사를 청산한다는 소식도 보도되고 있다. 장미 빛 미래만 보였던 자율주행 업계에 한파가 몰아치는 상황이다. 자율주행은 신기루였던 것일까?

아직 판단은 이르다고 본다.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을 포기했지만 현실적으로 목표를 약간 낮춘 것에 불과하다. 애플은 운전석이 없는 완전 자율 주행 차를 출시하려다가 고속도로에서만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운전석이 있는 형태의 차를 출시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다.

테슬라의 실패 인정도 시기의 문제지 일론 머스크의 목표는 FSD다. 포드와 폭스바겐이 아르고 AI를 청산했지만 아직 별도의 독자적인 자율주행기술 개발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물론 초반에 무엇이든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기술에서 현실적으로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시점이 온 것 같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완벽한 자율주행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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