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의 시선] 전기차 인프라 구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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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시선] 전기차 인프라 구축 시급하다
  • 김종훈 한국 자동차 품질연합 대표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2월 29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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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기 차 등록대수가 2022년 9월말 까지 35만대에 이르고 있다. 경제성 편의성 정숙성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기 차와 관련한 인프라 구축에는 소홀하거나 부족한 면이 없는지 돌아볼 때다.

첫째로 요즈음처럼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면 전기 차는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서 주행거리가 상온 대비 20~30% 감소한다. 또한 전기 차는 히터 작동시 모터를 사용하므로 추가로 전기가 소모돼 주행거리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회사 매뉴얼에는 막연하게 외기 온도 등 주행 조건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 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계기판에 정확한 잔여 주행거리를 표시해줘야 운전자의 불안감을 덜 수 있다.

둘째로 전기 자동차는 성능을 받쳐 줄 수 있는 타이어가 필요하다. 자동차 부품 중 지면에 닿는 타이어는 승차감, 핸들링, 소음 등에 많은 영향을 준다. 전기 차는 내연기관보다 10~15% 이상의 무게가 증가한다. 따라서 고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전기차전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자동차제조회사 취급설명서에는 타이어와 휠은 출고 당시 제공된 것과 동일한 사이즈, 타입, 트레드, 제조사, 부하 용량으로 교체하라고 되어 있다. 다른 사양의 타이어는 주행성능에 문제가 생기고 조향력을 상실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세 번째로 전기 차는 내연기관 구조와 다르기 때문에 전기 차만을 정비할 수 있는 전담 정비사와 전용 시설(리프트, 감전되지 않는 바닥 패드)과 장비(전기차전용 공구와 진단 장비)를 갖추어야만 제대로 정비를 할 수 있다. 현재는 3차 진료기관에 해당하는 자동차 제조회사 직영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에 빨리 해소되어야 한다.

또 전기 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량보다 배터리 무게로 차체가 약 2톤에 이른다. 노상 주차장은 상관이 없지만 중형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차량의 무게를 1,850kg 이하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할 때는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기계식 주차장 주의 사항에 항목을 추가해 차량 하중과 관련한 규정을 정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파트의 경우 충전시설이 대부분 화재 진압이 어려운 지하 주차장에 설치되어 있다. 전기 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지하는 지상보다 공간이 밀폐되고 소방차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화재 진압이 어렵다.

전기 차의 핵심인 리튬이온 배터리에서는 뜨거운 열이 발생한다. 달궈진 배터리가 외부 충격이나 내부 압력, 결함 등의 영향을 받게 되면 폭발하거나 순식간에 온도가 1000도까지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이 나타나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산소와 가연성가스가 발생해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일반 자동차 화재는 약30분이면 진압 되지만 전기 차는 3시간 이상이 필요하다. 소방당국은 전기 차 화재진압을 위해 질식소화덮개나 이동식 냉각 수조 등의 장비를 갖추고 대비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가 차량 하부의 고전압 배터리에 전이된 경우 화재 진압을 위해서는 장시간 동안 대량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진화하기는 불가능하다. 운전자는 감전 위험성 등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자동차제조사와 배터리 생산업체는 전기 차 화재에 대비하여 생산과정에서 화재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하여야 한다.

차는 아직 대중화 단계 전이어서 제조회사는 소비자가 스스로 관리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안내 설명 매뉴얼을 제공하여야 한다. 또한 관련기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차 화재 진압은 물론 정비, 기계식 주차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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