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유통결산] 악재 거듭됐던 '다사다난'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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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통결산] 악재 거듭됐던 '다사다난' 식품업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2월 2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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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 파동·고물가 등에 따른 가격인상 릴레이
안전 문제 불거지며 사과 거듭한 SPC·스타벅스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2022년 식품업계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발한 글로벌 곡물가 파동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값이 급격히 치솟았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의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이 줄이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는 소주 출고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밖에 SPC그룹의 노동자 사망사고, 스타벅스 굿즈 발암물질 검출 등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푸르밀은 깜짝 '사업종료'를 발표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노조와 협의 등을 통해 다시금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 연중 내내 '가격인상' 릴레이

올해는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 인상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자료를 보면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등 생활필수품 33개 품목 모두 올해 3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4% 상승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서민 대표 먹거리 라면 가격도 올랐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업체 모두 3분기 라면 출고가를 인상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체들도 일제히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치킨업계에서는 BBQ가 황금올리브 치킨 한 마리 가격을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리면서 가격 인상의 포문을 열었다. 이밖에 한국맥도날드, 버거킹, KFC,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패스트푸드업체와 스타벅스, 할리스, 이디야 등 커피전문점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 화물연대 파업에 하이트진로 '소주난'

하이트진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임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 파업으로 인해 하이트진로의 이천공장 출고율이 한때 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 100여명이 하이트진로 서울 청담동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펼치기도 했으나 9월께 수양물류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간 협상을 하결하게 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하이트진로는 △운송료 5% 인상 △공장별 복지기금 1% 조성 △휴일 운송단가 150% 적용 등에 대해 합의했다. 기타 제기된 운송여건 개선에 관한 사항은 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 '빵' 뜬 SPC의 뼈아픈 추락

SPC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한해였다. 40여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2022년 최고의 히트상품인 '포켓몬빵'을 만들어내고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5일 SPC그룹 계열사 SPL 평택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홀로 근무하다가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허영인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를 했지만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소비자들의 SPC 불매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 굿즈 발암물질 논란에 고개숙인 스타벅스

굿즈 명가 스타벅스도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불거지며 체면을 구겼다. 스타벅스 굿즈는 '오픈런'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소비자 수요가 높다. 문제가 된 굿즈는 여름 한정판으로 소비자들에게 증정한 '서머 캐리백'이다. 해당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것이다.

폼알데하이드는 독성을 가진 물질로 각종 건설 자재에서 발생해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당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한 상태에서 이벤트를 강행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스타벅스 측에서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스타벅스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서머 캐리백 전량에 대해 자발적 회수 및 보상조치를 실시했으며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 한 '푸르밀'

푸르밀이 지난 11월 30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고 직원들을 정리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은 그야말로 '폭탄 선언'이었다.

푸르밀은 지속적으로 누적된 적자 구조를 원인으로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조 측에서는 오너가의 독선적이고 무능력한 경영으로 인한 것이라며 사업 종료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노사는 상생안 찾기에 돌입했고 임직원 30% 구조조정에 합의하면서 사업종료 결정을 철회하게 됐다.

푸르밀은 사업종료 결정 철회 뒤 영업 정상화를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이익이 나는 품목의 선별적 운영 및 적극적 OEM 유치를 통해 현 구조하에 이익이 날 수 있는 현실적 목표치로 내년 3월 80억원, 6월까지 90억원의 월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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