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MZ세대 넘어 '알파세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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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MZ세대 넘어 '알파세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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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경기도 고양시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 모양은 용돈 중 일부를 적립식 통장에 저축하며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금융 서적을 읽는 것을 즐긴다.

최 양의 부모인 김모(초등교사·40) 씨는"저나 남편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 안으로 아침마다 은행원들이 찾아와 간이 출장소를 운영하면서 저축을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엔 그런 은행 서비스가 없어 어릴 때부터 저축을 통해 돈의 가치 등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금융'에 대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생활에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가정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흔한 풍경이 됐다. 그 중심에는 밀레니얼 세대로 대변되는 1980년대생 부모들이 대부분이며 이들 부모 밑에서 자란 '알파세대'가 최근 은행들이 주시하는 타겟층이 되고 있다.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의미한다. 이 세대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기술적 진보에 익숙한 만큼 사람과의 소통이 아닌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에 익숙하다.

카카오뱅크 '미니'

이에 따라 은행들은 '알파세대'를 위한 각종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들 세대에서 가장 익숙한 은행은 카카오뱅크일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 최초 10대 전용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를 2020년 10월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만 14세에서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11월 말 기준 가입자는 157만명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청소년 전용 선불 충전형 카드 '하이틴 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 역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이나 패션 플랫폼 등에서 소비할 경우 혜택을 볼 수 있게 했다.

본인 명의 신분증이나 은행 계좌가 없는 청소년인 만큼 일종의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입출금, 송금, 결제 등 금융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상품들이다. 편리함은 물론 친숙한 캐릭터를 앞세우거나 소비패턴 등 알파세대의 특성을 파악해 상품을 출시한 점이 두드러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하이틴 상품을 출시한 만큼 청소년들이 올바른 금융 소비 습관을 기르고 좀 더 편리하고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리브 넥스트'

인터넷은행에만 국한된 상품은 아니다. 시중은행도 알파세대를 위한 각종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0대를 위한 '리브 넥스트' 앱을 내놨다. 부모에게 받은 용돈 저장 및 사용하기 기능, 용돈 기입장 꾸미기, 인공지능(AI)과의 대화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혜택은 물론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기술적인 부분을 자극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만 14세 미만 어린이도 쓸 수 있는 '아이부자' 앱과 선불 충전형 카드인 '아이부자 카드'를 출시해 연령대 폭을 넓혔다. 해당 앱은 10대 청소년의 금융교육, 용돈 이체, 주식투자 간접 체험 등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은 '리틀신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청소년행복바우처, '신한 밈 카드 발급' 등 미성년자 금융 거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만큼 미래 고객 확보는 물론 아이들로 인해 부모님들까지 가족 전체가 유입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혜택은 물론 재미까지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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