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네옴시티, 사막의 기적인가 신기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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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네옴시티, 사막의 기적인가 신기루인가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2월 12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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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의 야심작 네옴시티가 화제다. 대한민국을 좋은 파트너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국을 방문했고 많은 양해 각서도 체결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이제 제2의 중동 특수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

필자도 무척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나아가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유대감을 생각해도 대한민국의 참여가 마냥 희망사항 만은 아니다. 벌써부터 대한민국이 네옴시티 건설을 통하여 많은 이득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는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다. 네옴시티 사업 참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일지라도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

먼저 실현가능성 여부다. 유투브에 공개된 네옴시티 영상을 보면 정말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하지만 영상은 영상 전문가가 만든 것이지 건축 공학자가 만든 것은 아니다. 많은 학자들이 네옴시티 동영상을 보고 비현실적,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건축공학적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70Km를 이어진 건물을 짓는다면 바람의 영향을 엄청나게 받게 된다. 이는 건축물의 내구력에 문제를 발생시킨다. 건축공학적 고려를 하면 실선보다는 점선으로 배치해 170km 를 짓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네옴시티는 500미터의 높이로 짓는다고 한다. 이는 거의 롯데타워(555미터)와 비슷하다.

폭은 200미터로 굉장히 좁고 높은 복도 형태의 실내가 된다. 일부 상층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햇빛이 들지 않는 어둠의 도시라는 점이다. 동영상에 테라스는 실제 500미터 높이의 건축물에 테라스가 불가능하다는 분석들이다. 무엇인가를 밑으로 떨어뜨린다면 중력가속도로 인하여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

기압차이로 창문을 만들 수도 열 수도 없다. 테라스에 나와 일광욕을 하는 영상은 실제로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다. 네옴시티는 모든 에너지를 자체 생산한다고 한다. 대부분 태양열 발전으로 계획하고 있다. 근처의 두바이에서 실제 태양열 도시를 시도해본 바 있는데 건축을 해 보니 모래바람 때문에 예상했던 효율이 나오지 않아서 실패한 사례도 있다.

국내의 태양열 발전도 새똥 때문에 예상치 못한 실패를 겪은 곳이 많은 것과 비슷한 예다. 이렇게 실제 건축을 하다 보면 대규모 계획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의 희망적인 동영상 만으로 꿈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또 한가지 이번 프로젝트는 아무리 돈이 많은 사우디라 할지라도 버겁다. 그래서 일반적인 건설 수주가 아닌 합작 투자형태의 사업참여이다. 즉 네옴시티가 실패하면 한국의 기업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 섣불리 참여할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중요지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옴시티의 성공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리고 싶다.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의 도하나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 아부다비를 보자. 모두 사막위에 멋진 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 했다. 이들 국가는 사우디가 보기에 한 참 동생뻘의 작은 나라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그보다 훨씬 더 부자고 거대한 국가이다.

사우디의 인구는 3600만, 카타르는 260만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한 순수 카타르 국민은 30만 정도다. 국토는 100배정도 차이 난다. 사우디는 카타르보다 2,30배 아니 100배 정도 힘이 있는 나라다.

빈살만 왕세자의 독재적인 추진력이 대형 사업을 이끌어 가기에 적합 할 수 있다. 인권이나 환경같은 문제를 무시하고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가 많더라도 사업 자체는 밀어 부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은 참여 기회를 잡아야 한다. 다만 따질 건 따지고 잴 것은 재 가면서 고민하자는 것이다. 우리기업들이 잘 해냈으면 좋겠다는 믿음과 기원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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