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hy, '막쿠르트'로 '어른이' 취향저격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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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hy, '막쿠르트'로 '어른이' 취향저격 대성공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1월 24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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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맛 막걸리로 어린 시절 추억 소환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어린 시절 목욕탕을 다녀오면 엄마는 야쿠르트 하나를 작은 손에 쥐어주곤 하셨다. 야쿠르트에 빨대 하나를 '콕' 하고 꽂아서 빨아먹으면 세상 상콤달콤한 맛이 온몸으로 퍼지며 작은 마음도 행복으로 가득 찼다.

hy는 이처럼 목욕 후 야쿠르트 한 잔에 행복해하던 추억을 가지고 어른이 된 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바로 전통주 구독 플랫폼 '술담화'와 협업해 만든 야쿠르트맛 막걸리 '막쿠르트'다.

술담화는 전통주 구독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몰 '담화마켓'을 운영하며 전통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성을 갖춘 '퍼스트펭귄'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통주에 일가견이 있는 술담화와 국민음료 야쿠르트를 보유한 양사가 만나 '막쿠르트'를 개발해 선보인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출시와 동시에 1차·2차 물량 6000병이 삽시간에 완판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는 추가 6000개 물량을 확보하고 3차 판매에 나섰는데 1인당 2개씩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프레딧 마라닭구이를 곁들인 막쿠르트 한상. [사진=안솔지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주류를 그냥 보고 넘길 순 없어 구매를 시도했다. 치열한 '막켓팅(막쿠르트 티켓팅)'을 뚫고 막쿠르트 2병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패키지에는 막쿠르트 페트 2병과 막쿠르트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큐레이션 카드 1장이 동봉돼 있었다. 처음 보면 막걸리가 아니라 일반 야쿠르트라고 착각할 수 있을 만큼 디자인이 친근했다. 페트병 하단에 적힌 '세살 야쿠르트, 여든까지 막쿠르트'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막쿠르트를 잘 흔들어 한 잔 따랐다. 색깔은 연한 상아색이었는데 야쿠르트보다는 막걸리에 가까운 색이었다. 야쿠르트 맛이 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맛과 향 모두 막걸리에 가깝게 느껴졌다. 야쿠르트맛 막걸리라면 술보다 음료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막쿠르트는 질감이 가벼워 벌컥벌컥 마셔야 맛있다는 설명을 보고 그대로 잔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막쿠르트의 첫 맛은 일반적인 쌀막걸리와 유사했다. 구수하면서도 쌀막걸리 특유의 알코올 향이 확 와닿았다. 하지만 막쿠르트를 꿀떡꿀떡 목으로 넘기다 보면 달콤하면서 상큼한 요구르트 맛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다음으로는 '막콜'에 도전했다. 막걸리와 콜라를 섞어 1:1 비율로 따른 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넣어 마시는 방식인데 한 입에 톡 털어 넣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 방식 그대로 술을 제조했는데 비주얼만 봤을 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술 한 잔을 한번에 털어넣자 막쿠르트의 새콤함과 콜라의 달콤함의 조합이 꽤 괜찮았다. 술을 마시고 난 뒤 입 안에 남아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단맛도 꽤나 재밌게 느껴졌다.

미리 냉동실에 넣어 4시간 가량을 얼려둔 남은 막쿠르트 한 병을 마저 꺼내왔다. 레시피만 봤을 때는 '막쿠르트 셔벗'이 가장 맛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막쿠르트 셔벗은 살얼음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막쿠르트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얼리지 않은 막쿠르트과 달리 알코올 맛이 더 강해 달콤한 야쿠르트와 맛이 어우러지지 않는 것은 단점이었다.

술담화도 이를 인지한 것인지 큐레이션 카드에서 '야쿠르트를 살짝 넣어 먹으면 달콤함을 두 배로 경험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친절한 큐레이션 카드를 따라 야쿠르트를 추가로 섞어 마셨더니 한층 시원하면서도 얼리지 않은 막쿠르트의 맛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었다.

막쿠르트와 과일 치즈와 조합도 훌륭하다. [사진=안솔지 기자]

술담화는 막쿠르트의 단짝 안주로 과일치즈, 매운 음식 등을 추천했다. 편의점에서 사온 과일치즈와 곁들여먹자 술과 치즈의 적당한 산미가 잘 어울렸다. 막쿠르트 구매 시 주어지는 '프레딧 1만원 쿠폰'을 활용해 '프레딧 펀스토랑 마라닭구이'를 구매해 매운 안주로 곁들였다. 확실히 마라의 매운 맛을 막쿠르트가 중화시켜줘 매운 음식과의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개인적으로 막쿠르트는 치즈보다 매운 음식들과 먹었을 때 매력이 한층 빛을 발했다.

막쿠르트는 알코올 도수가 6도로 낮지만 '막걸리'라는 콘셉트에 충실해 달달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술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격이겠다. 또 달콤고소한 쌀 막걸리와 함께 어린 시절 추억에 젖어보고 싶은 사람들도 막쿠르트 한 잔을 시원하게 들이켜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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