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캔디와 초콜릿이 잘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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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때 캔디와 초콜릿이 잘 팔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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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3월 25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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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레이먼드 슈냐이더(33)씨는 작년 12월 해고된 이후 식품점에 쇼핑을 갈 때마다 캔디처럼 달콤한 과자를 사서 집에 쌓아두는 중독자가 됐다.

그는 "단것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라며 "곳곳에 금융 불안이 고조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슈나이더 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연금이 줄어드는 등 경기가 나빠지는 가운데 미국인, 특히 성인이 더 많은 캔디와 초콜릿 등을 소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레이크뷰의 '캔디열리티' 상점의 경우 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80& 가까이 증가해 수요를 맞추기도 어려울 정도다.

샌프란시스코의 캔디스토어의 경우 에코와퍼스 같은 옛날의 회상케 하는 캔디의 주문이 최근 몇 달 새 3배나 늘었다. 이 가게의 주인 다이앤 캠밸 씨는 고객들이 어려워진 가계 사정에도 불구하고 캔디를 살 돈을 따로 떼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캔디나 초콜릿을 만드는 대형 업체들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데 캐드버리의 경우 작년에 이익이 30% 증가했고 네슬레의 이익도 10.9% 늘었으며 허시도 작년 상당 기간 고전했지만 4분기에는 이익이 8.5% 증가했다.

왜 경제가 어려울 때 캔디 등의 소비가 느는지에 관한 이론은 다양하다.

많은 사람에게는 악화된 경제로 가라앉은 기분을 단것이 좋게 해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금융위기 이전의 더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 값이 비교적 싼 것도 한 이유다.

에드워드 존스의 애널리스트 잭 루소는 시절이 어려울 때 사람들이 무언가를 탐닉할 수 있다면서 캔디 등은 사람들이 쉽게 살 수 있는, 비교적 싼 상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역사적으로도 캔디 사업은 경기침체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였던 전례가 있었다면서 1930년대 대공황기에 초콜릿업체 허시가 자체 실업자 프로그램을 유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수익을 유지하는 등 캔디업체들이 번성했고 오늘날까지 인기를 끄는 많은 제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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