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체제 순항" HD현대, 전 계열사 흑자에 혁신 담은 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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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체제 순항" HD현대, 전 계열사 흑자에 혁신 담은 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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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올해 정기선 체제를 구축하고 새로운 이름을 단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가 전 계열사 흑자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갔다.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말에는 새로운 얼굴이 될 CI 교체에 나서 오너 책임경영의 혁신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현대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조7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5.2% 증가하고, 매출은 137.5% 늘어난 17조2872억원, 순이익은 무려 1061.2% 증가한 688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HD현대 측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조선과 에너지, 건설기계 분야의 전 계열사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조선 부문이 흑자전환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익 1888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기간보다 19.9%, 33.2% 증가했다. 최근 고수익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와 환율 상승에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합쳐진 결과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합병 이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새롭게 출범시킨 건설기계 부문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뉴인이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77.4% 개선된 2조1016억원, 영업이익은 225.1% 오른 1310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부문을 이끄는 현대오일뱅크도 높은 고도화율과 석유화학 부문이 회복세로 들어서 매출 10조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에도 작년 동기보다 305.6%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5.8% 오른 5351억원, 영업이익은 410.8% 오른 378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로 매출 2896억원, 영업이익 367억원, 현대로보틱스는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전 사업영역에 걸쳐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 지난 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HD현대가 특허청에 출원한 상표. [사진=키프리스 캡처]

정기선 대표 취임 후 새롭게 현대중공업지주에서 새롭게 이름을 바꾼 HD현대는 이같은 호실적에 한껏 고양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미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의 얼굴이랄 수 있는 기업이미지 통합 작업(CI)에 나섰다는 설이 돌고 있다. 통상적으로 로고 변경 작업이라 불리는 그것이다.

HD현대는 지난달 13일 특허청에 화살표 형상의 이미지를 담은 4개의 CI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출원된 CI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가(家)가 사용했던 초록색과 황금색의 삼각형 이미지 대신 전진하는 화살표 모양을 넣었고, 사명도 '현대'를 빼고 'HD'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HD현대 관계자는 "CI 변경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내에 새로운 CI를 내놓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기선 대표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지주사 이름도 바꿨고, 기존 중공업의 틀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 로고를 내놓는 것"이라며 "내달 분당에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 입주하는 시점에 CI 교체도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정기선 사장은 취임 이후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돼 새로운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HD현대의 CI 교체와 함께 내년 3월 권오갑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명실상부한 단독 대표체제를 갖추고 오너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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