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노재팬' 돌아온 '일본 맥주'…옛 영광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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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해진 '노재팬' 돌아온 '일본 맥주'…옛 영광 재현할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0월 24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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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증가했지만 노재팬 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 '노재팬(NO JAPAN)'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숨죽이고 있던 일본 제품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교류가 끊겼던 일본 자유 여행이 재개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등 불매운동의 영향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노재팬으로 직격탄을 입었던 '일본맥주'도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를 보면 올해(1월~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어난 1만806톤으로 나타났다. 맥주 성수기인 7월과 8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각각 2355톤, 2040톤으로 각각 351%, 2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재팬이 시작된 2019년 7월 이후 월별 수입량이 2000톤을 넘어선 것은 올해 7월이 처음이다.

주류업계에서는 노재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일본 여행 재개 등으로 일본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면서 일본산 주류 수입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편의점에도 노재팬으로 사라졌던 일본 맥주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수입 맥주 4캔 묶음 할인 행사에서 제외됐던 일본 맥주들도 올해부터 다시 포함시켰다. 포함된 제품들은 아사히, 삿뽀로, 기린이치방 등이다.

수입 맥주 할인 마케팅에 일본 맥주가 포함되면서 일본 맥주 판매량도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A 편의점의 일본맥주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7~8월) 일본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 증가했다. B 편의점과 C편의점의 경우 지난해 각각 26.8%,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일본맥주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본맥주 매출이 이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간 매출이 워낙 떨어지는 등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이 소폭 신장해도 크게 오른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재팬을 거치면서 대부분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3%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수제맥주가 편의점 주류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일본맥주의 회복세는 더욱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재팬을 거치면서 일본맥주의 빈자리를 국내 수제맥주들이 훌륭하게 대체하고 있는 만큼 일본맥주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빼앗긴 자리를 되찾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CU의 '곰표 밀맥주'는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돌파했고 주류 판매량 상위권 1~2위에 오를 정도다. GS25도 경복궁·광화문 등 랜드마크 수제 맥주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수제맥주들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편의점 업계에서는 다양한 협업 수제 맥주 출시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재팬이 사그라들면서 일본 맥주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다른 수입 브랜드 맥주는 물론 국내 수제 맥주까지 약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전같은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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