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금재 다담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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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금재 다담솔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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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온돌로 층간소음 잡고 '온돌한류' 이룰 것
이금재 다담솔루션 대표.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활성화와 '집콕'이 늘면서 공동주택 간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층간소음은 입주자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가장 강조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도 지난 8월 23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를 주축으로 층간소음 판단기준을 낮추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같은 추세에 건물마다 다른 층간소음의 원인을 찾아내 이를 맞춤형으로 없애주는 기술이 나와 주목 받고 있다. 건식온돌 전문기업 다담솔루션이 지난달 22일 '건축물 블랭크(blank)의 진동특성을 고려한 층간소음 저감용 건식온돌 패널 설계 및 제조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인증(NET·New Excellent Technology)을 받았다.

건식온돌을 연구개발하며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나선 이금재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Q. 최근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와 관련 오랫동안 연구개발을 해 오신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증받은 신기술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 신기술은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주파수를 12단계로 세분화한 뒤, 주택 유형별로 사람의 귀에 가장 거슬리는 핵심 주파수를 찾아냈습니다. 이를 크게 4개 유형으로 나누고 이와 반대되는 진동 특성을 지닌 흡음재 등으로 구성된 맞춤형 건식 온돌을 제작한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건물 유형과 층간소음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29가지 표준모델을 개발했습니다. 건물별 맞춤형 층간소음 차단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다담솔루션은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습식온돌이 아닌 건식온돌을 선택해 연구해 왔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 습식온돌 공법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공되는 공법으로 난방배관을 시멘트나 황토 모르타르(Mortar) 속에 매설하고 물을 이용하는 난방방식입니다. 건식온돌 공법은 우리 전통 난방방식인 온돌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 건식 자재로만 시공해 공기를 데우는 난방방식을 의미합니다.

습식온돌 공법은 배관이 오래되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누수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바닥곰팡이가 생기기 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멘트 속 불순물이 이를 통해 생활공간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반면 다담솔루션의 건식온돌 공법은 시멘트가 전혀 없이 친환경 건식 자재로만 구성된 시공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연구를 이어오면서 건식온돌의 특성은 간헐 난방의 경우 에너지 절감량이 50% 정도로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량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도 입증했습니다.

다담솔루션 모듈형패널의 단면모형.
다담솔루션 모듈형패널의 단면모형.

Q. 일반적으로 건식온돌 공법이 습식온돌에 비해 시공비용이 더 들고 층간소음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일반적인 건식온돌 공법은 층간소음 중에서 경량충격음(일반 생활소음)은 잘 차단하지만 중량충격음(아이들 뛰는 소리, 쿵쿵 걷는 소리 등)에는 매우 취약하고, 경량충격음에는 다소 약해도 중량충격음 차단에는 효과적인 습식온돌과는 반대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담솔루션은 지난 2005년 설립해 2011년 법인으로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 개발기간 동안 숱한 실험을 통해 경량충격음 차단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중량충격음을 제대로 차단할 수 있는 시공방식과 구조를 찾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8월 23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층간소음 판단기준을 낮추는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도 마련했는데, 1분간 등가소음도(Leq)를 '주간 43데시벨(㏈)·야간 38㏈'에서 '주간 39㏈·야간 34㏈'로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신기술을 적용하면 신축주택은 물론 구축주택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77㎏의 성인이 뛸 때 33㏈, 걸을 때 28㏈로 환경부의 기준을 만족했고, 40kg 이하의 아이들이 뛸 때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층간소음은 음압레벨인 dB로 표시하는데 이는 청감과는 다른 개념이며 청감은 폰(phon)으로 표시합니다. 이번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40phon 이하로 잠자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까지 실현이 가능합니다.

Q. 다담솔루션의 건식온돌은 과거 2017년에도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만 올 들어서는 층간소음과 관련해 시장의 변화는 어떻게 느끼시나요

==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대기업들도 건식온돌을 연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주택법 제41조의2(바닥충격음 성능검사 등) 6항에 따라 성능검사 결과가 기준에 미달할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사업주체에게 보완시공과 손해배상 등의 조치를 권고하는 강력한 제재가 주어져 층간소음 저감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또 국토교통부가 건물에 들어가는 슬라브(바닥, 천장 등 건축물의 수직 판상)의 두께를 예전 120~150㎜보다 강화한 300㎜로 규정지으면서 시멘트를 두껍게 바르고 그 안에 배관을 매설하는 습식온돌 공법의 경우 좁은 공간이 시공에 큰 장애물이 됩니다.

반면 건식온돌 공법의 경우에는 요구공간이 넓지 않아 훨씬 수월하게 시공할 수 있습니다. 이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신기술을 내놓은 뒤 '온돌한류'를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을 보이신 바 있습니다. 향후 국내 및 해외시장 확대와 관련한 비전은?

== 국내시장은 건식온돌 공법의 장점을 공기업을 시작으로 대형 건설사들까지 받아들여 시장변화를 받아들이게 되면 국내 시장은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외시장에서도 유럽 등에서는 온돌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온돌한류'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금재 대표는?

호원대학교에서 부동산학과를 졸업하고 철도청, 국세청 등 공직을 거쳤다. 이후 세무법인 로고스 대표를 역임한 뒤 현재 다담솔루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철도 공무원에서 세무직 공무원으로 또, 세무서에서 근무하던 40대 시절에 세무사 시험에 도전해 성공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경영인이다. 이 대표는 '바닥재 시장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층간 소음 제로화와 함께 난방시스템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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