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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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0월 13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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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프랜차이즈 선진국…해외 진출이 답"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K프랜차이즈, 이젠 때가 됐습니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한국 프랜차이즈를 세계에 알릴 적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글로벌 산업 구조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재편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도 전통적 사업모델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는 이때야말로 ICT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 등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우수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활약할 '타이밍'이라고 봤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년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정 협회장을 만나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Q. 12년 만에 서울에서 WFC 총회를 개최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 한국은 5000여개의 프랜차이즈 본사, 600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는 등 프랜차이즈 산업이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대한민국을 프랜차이즈의 '테스트베드' 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생겨날 정도이지요.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세계에서 인정 받을 만큼 굉장히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프랜차이즈 산업 협회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해 배우고 싶고 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게 되면서 이렇게 서울에서 WFC 총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총회인만큼 각국의 코로나 극복방안을 공유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새로운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논의 과정에서 K-프랜차이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곧 세계 각국의 10년 뒤 모습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총회 주제도 '서울에서 만나는 프랜차이즈의 미래(Franchise in 10 Years)'라고 정했습니다.

Q. 팬데믹 이후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 현장에서 느껴지는 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팬데믹 이전에는 외식 브랜드들이 대다수를 차지했고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50~60대였죠.

하지만 지난 3월 코엑스에서 제52회 IFS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외식 브랜드 중심이었던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아니라 전자기술 전시회를 연상하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다수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을 활용하고 있었고 박람회 주요 참가자들도 20~30대가 많았진 것을 보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에도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면서 우리 산업의 미래는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고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2030세대 젊은 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AI와 로봇 등 기술이 일찌감치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급증한 영향이 컸습니다. 비대면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협동로봇, 사물인터넷(IoT), AI, 무인 매장, 디지털 주문·결제 등 각종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나섰습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역시 서비스로봇활용실증사업 등 민관 협동사업을 통해 현장의 로봇화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글로벌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역성장 할 때 반대로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지금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번 총회에서 이디야랩·드림팩토리, SPC 평택공장, 이마트24 스마트 무인결제 매장 등에서 각국 대표단들이 직접 최첨단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2019년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2019 하반기 WFC 정기총회 모습.
2019년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2019 하반기 WFC 정기총회 모습.

Q.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이제 때가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 대한민국 프랜차이즈가 살아 남기 위한 대표적인 방안 중 하나라 '해외 진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들도 해외 진출 후 실질적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K푸드, K팝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진 만큼 소기업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예를 들자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전에는 좌석의 70% 가량이 한국인이고 30%만 현지인이었다면 지금은 수치가 반대가 됐습니다. 아르헨티나에 방문했을 때도 동양인을 보자 한국인이냐고 묻고 방탄소년단 얘기를 합니다.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과포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길 바랍니다.

Q. 해외에 진출한 외식 기업은 2017년 최고점을 찍고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이 답이 될 수 있습니까?

== 2020년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외식 기업은 134개이고 매장수는 3722개입니다. 2017년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2019년(4319개) 비하면 매장 수도 약 14%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국 문화의 위상이 이전과 달리 무척 높아진 상황입니다. 또 협회와 정부 역시 여러가지 해외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20년부터 중소기업벤처부와 함께하는 해외네트워크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미국 진출을 기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전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대표적인 기업이 '본스치킨'입니다. 본스치킨은 올해 기준으로 미국에 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년다방, 흑화당 등의 브랜드도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협회는 이번 서울총회에서도 각국 대표단과 국내 업계가 상호진출을 논의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미팅, 환영만찬, 문화 탐방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교류 협약은 물론 총회 이후 상초진출 교류도 지속 지원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 최근 세계적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과포화된 국내시장을 넘어 다시 의욕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가 국내 업계와 해외의 교류의 장이자 K프랜차이즈가 다시 세계로 뻗어나갈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정현식 협회장은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2월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20년 1월에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7대 협회장, 같은해 6월 한국서비스산업 4대 총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의 질적 성장과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강한 협회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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