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나토에 복귀한 것은 1966년 샤를 드골 전(前) 대통령 당시 미국의 나토 주도에 반발해 탈퇴를 결정한 지 43년 만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파리의 에콜 밀리테르(프랑스 국방대학)에서 열린 프랑스의 국방전략에 관한 전문가 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현재의 (나토 탈퇴)상황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면서 나토 복귀를 공식화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가 나토에 복귀하는 것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지금까지의 오랜 기간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프랑스는 더 강해지고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프랑스는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종속되기 보다는 지도자 국가의 반열에 서야 한다"라면서 "우리가 그 곳에서 이뤄지는 결정과 기준을 듣기 위해 기다리기 보다는 그 곳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라고 복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토 복귀에도 불구하고 미국 및 영국과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독자적인 핵 억지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제1 야당인 사회당의 마르틴 오브리 대표는 "프랑스의 나토 통합군 복귀를 정당화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이렇게 서두를 일도 아니고 절박한 필요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친미주의 성향과 정책을 비판했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2007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부터 프랑스의 나토 복귀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 6월 21세기 국방전략을 담은 국방백서를 공개하는 가운데 "프랑스가 나토에 복귀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복귀를 기정사실화했었다.
프랑스는 냉전 시절인 1949년 소련의 안보 위협에서 서유럽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집단 방위체제인 나토의 창립 멤버였으나 드골 전 대통령이 1966년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외교.국방노선을 추구하면서 탈퇴했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나토 사령부에 100여명의 군인을 파견하고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등 나토군의 일원으로 자국 병력 2천여명을 파견해왔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의회는 오는 17일 정부의 외교정책을 토의한 뒤 나토복귀 결정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러나 집권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 측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사무총장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프랑스 대통령의 선택을 전적으로 환영한다"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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