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WoW: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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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WoW: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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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PC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을 지난달 27일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2008년 출시된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의 핵심 경험과 현재 기준 게임 플레이 기능이 잘 융화된 작품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시리즈는 2004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꾸준히 확장팩이 나올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다. 기자는 '판다리아의 안개' 출시 전까지 단 하나의 게임을 고르라고 한다면 언제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고 주장하곤 했다. 특히 '불타는 성전', '리치왕의 분노'까지는 게임이 아니라 작품이라고 말했다.

'리치왕의 분노 클래식'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아이디를 선점해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기 시작했다. 과거 '아즈샤라' 서버 호드진영에서 오랫동안 게임을 즐겼기에 망설임 없이 호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함께 즐길 지인들이 신 서버인 '서리한' 얼라이언스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눈물을 머금고 서버와 진영을 옮겨서 플레이했다.

14년 전에도 이 게임은 깔끔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했다. 거기에 더해 음악 퀄리티는 상상을 초월했다. 모차르트 등 거장의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처럼 전율을 선사할 정도였다. 접속과 동시 그때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리치왕을 처음으로 잡았던 순간, 울드아르에서 수없이 전멸하던 순간 등 게임이 일상에서 큰 영향을 미친 시절이었다.

기자처럼 그 시절을 추억하는 유저들이 많았다. 3040세대가 많았고 이 부분이 큰 장점으로 자리했다. 19세 이하 플레이어들이 없다 보니 예의를 중시하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채팅 등 게임 환경이 깨끗하다.

스토리를 언급한다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시리즈'를 뛰어넘을 게임이 존재할까 싶다. 탄탄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게임 내 퀘스트와 인던으로 내용이 표출되는데 그 방식이 매우 창의적이다. 예를 들어 각종 호위 퀘스트나 헬기를 조정해 짐꾸러미를 옮기는 등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하다. 게임 속 게임 형태로 풀어내는 방식은 확장팩을 거듭할수록 다양해졌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시리즈 시간제·정액제 등을 보유한 플레이어라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클래식, 리치 왕의 분노 클래식, 어둠땅 등 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예전엔 클래식 따로 어둠땅 따로 결제를 해야 각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빠르고 편리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최근 콘텐츠인 어둠땅이나 곧 출시할 용군단을 기다리면 된다.

이 완벽할 것 같은 게임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하지만 미미한 부분이다.

예전엔 파티 찾기 채널 이용 시 '/4'면 간단히 채팅을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파티 찾기에 정보를 등록한 후 채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은 유저들 사이에서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리치왕의 분노'에선 적용하지 않더라도 정식 출시 전까지 제공됐던 50% 경험치 버프가 '불타는 성전'까진 적용됐으면 한다. 아니면 1~60레벨 까지라도 좋다. 최근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성장이 더디고 느린 템포를 자랑하는 이유다. 예전과 달리 버스(고레벨 얹혀 경험치 획득)가 힘든 구조이기에 성장이 좀 빨랐으면 한다.

해당 게임이 사전 패치 됐을 때 '좀비 역병 이벤트'를 실시했다.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는데 최악의 이벤트로 남았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출시 후 대참사로 남은 '오염된 피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대도시에는 시체가 가득했고 무엇보다 NPC들이 죽어 퀘스트 진행, 경매장 이용 등이 제한되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적절한 이벤트였는지도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리치왕의 분노'는 누군가에게 설렘을 남겼다. 레벨 1부터 열심히 키우느라 퇴근 후에는 일상을 잠식했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왕의 귀환에 축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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