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프리미엄 소고기버거, '와퍼' 넘을까
상태바
CU·GS25 프리미엄 소고기버거, '와퍼' 넘을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0월 04일 07시 5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의점,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하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에 도전장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편의점 프리미엄 버거와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한 판 대결이 시작됐다.

최근 CU, GS25에서는 서구식 먹거리 확산 트렌드에 발맞춰 햄버거 패티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프리미엄 버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 제품에 준하는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들과 경쟁에 나선 것이다.

편의점들이 프리미엄 햄버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은 소비자를 '락인(Lock-in)' 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고물가가 이어지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고루 갖춘 프리미엄 제품군을 통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을 찾던 고객 수요까지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전략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편의점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지속 늘어나고 있어서다. GS25와 CU 햄버거 제품군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9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5.9%, 21.9%였다. CU의 경우 프리미엄 버거 출시 이후 9월 20일~29일까지의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5%에 달했다.

본지 산업팀 기자들은 CU '리얼비프 치즈버거'와 GS25 '찐오리지널비프버거', 버거킹 '와퍼'를 시식해보고 각 제품별 경쟁력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CU 리얼비프치즈버거 단면. [사진=안솔지 기자]

◆ CU 리얼비프치즈버거...햄버거 전문점 넘기엔 '아직'

CU 리얼비프치즈버거는 햄버거 번(빵)과 패티 사이에 각각 치즈 1장씩 총 2장, 토마토 케첩과 비프버거 소스, 양파와 슬라이스 피클 등의 재료가 들어 있었다.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하지만 토마토, 양상추 등이 들어있지 않아 구성은 다소 빈약했다.

햄버거 번은 브리오슈번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하고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돋보였다. 다만 소스로 인해 번이 쉽게 눅눅해진다는 점은 아쉬웠다.

다만 100% 호주산 순쇠고기 패티를 사용한다고 강조한 것과 달리 특별한 매력을 찾기는 어려웠다. 소고기 패티보다는 '리얼 치즈'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파는 치즈버거가 생각난다는 평이 많았다. 패티 자체는 슴슴했지만 짭짤한 치즈와 소스가 어우러지면서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맛이 자극적인 만큼 햄버거의 단짝인 콜라 등 탄산음료와도 잘 어울렸다.

GS25 찐오리지널비프버거 단면. [사진=안솔지]
GS25 찐오리지널비프버거 단면. [사진=안솔지]

◆GS25 찐오리지널비프버거...'빅맥' 생각나는 놀라운 맛

GS25 찐오리지널비프버거는 비주얼과 맛 보두 맥도날드의 '빅맥'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여진다. '참깨 빵 위에 순쇠고기 패티 두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라는 '빅맥송'이 생각날 정도로 비슷한 구성이다. 여기서 고기 패티가 한 장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두툼한 내용물 덕에 비주얼도 풍성해 보인다. 참깨가 올려진 글레이즈드 번에 생 토마토와 양상추 양파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실제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제품을 먹는 듯하다. 허브 '딜'을 넣은 특제 소스 역시 빅맥 소스의 맛과 유사했다.

GS25의 소고기 패티는 버거킹 와퍼의 소고기 패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햄버거 제조 공정을 소고기 원료육을 그대로 들여와 직접 구워 패티를 만드는 방식으로 변경한 덕이 커 보였다. 다만 GS25에서 강조한 것처럼 풍부한 육즙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 소고기 패티의 불향이 살아있는 와퍼와 비교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버거킹 와퍼 단면도. [사진=안솔지 기자]

◆ 와퍼 '판정승'...격차 점차 좁혀질수도

시식 결과 편의점 프리미엄 햄버거의 도전 속에서도 아직까지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비교 우위에 있다고 판단됐다. 다만 편의점 제품 역시 제품 업그레이드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그 편차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GS25 찐오리지널비프버거는 맥도날드의 '빅맥'과 유사한 맛을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편의점 프리미엄 햄버거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변수다. 버거킹 와퍼 단품은 6900원, CU 리얼비프치즈버거는 4800원, GS25 찐오리지널비프버거는 4000원이다. 본지 산업팀 기자 중 한 명은 맥도날드 빅맥이 생각난다면 빅맥 대신 찐오리지널비프버거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편의점의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햄버거를 구매해 전자레인지에 30~40초 가량 데우기만 하면 배달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따뜻한 상태의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