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로 소주시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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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처음처럼 새로'로 소주시장 승부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9월 15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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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 '제로', 세련된 디자인, '구미호' 캐릭터…MZ세대 취향 총망라
하이트진로·원스피리츠 이어 하반기 주류시장 돌풍 일으킨다

[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3조원 규모의 국내 소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신제품을 내놓고 반등을 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14일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지난 2006년 처음처럼을 선보인 이후 16년만의 신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오랫만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을 두고 '진로이즈백'으로 시장 트렌드를 뒤바꿔놓은 하이트진로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신제품은 롯데칠성음료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이트진로를 향한 추격의 발판하고 시장 지배율을 높이기 위한 '승부수'나 다름없다.

그간 롯데칠성음료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처음처럼' 출시 이후 소주 점유율은 약 20%까지 올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점유율이 빠졌고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맞았다. 그 사이 등장한 '진로이즈백'은 푸른색 병에 두꺼비 캐릭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롯데칠성음료로 흐름이 넘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주류 부문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도 긍정적인 기조를 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3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40% 성장했으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주류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2억원 손실에서 96억원 이익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유흥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만큼 롯데칠성음료의 신제품이 4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절치부심해 내놓은 신제품은 '처음처럼 새로'다. 알코올 도수 16도의 희석식 소주로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이다. 여기에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내년부터 본격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동시에 '제로' 제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음료에 이어 이번 주류 신제품까지 '건강' 콘셉트를 입히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음료 시장에서 '제로' 시리즈 매출 기여가 500억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제로'로 재미를 본 영향이 컸다.

디자인도 공을 들였다. 투병한 병에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했다.

이를 두고 '이형병(표준과 달리 크기와 모양이 다른 병)' 논란이 일었지만 롯데칠성음료는 공용 녹색 병이 아닌 비표준 규격의 이형병이긴 하지만 추가적인 취급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녹색병과 교환을 하거나 이형병끼리 1:1로 교환을 하는 방식이라 수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칠성음료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과당을 빼고 MZ세대 취향의 병을 도입한 데 이어 캐릭터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래동화부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서 활용되고 있는 캐릭터 '구미호'를 브랜드 엠베서더로 선정하고 제품 전면에 배치해 차별화를 꾀했다. 구미호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스토리텔링도 기획하고 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나 굿즈 등 활용 방안도 다양하게 논의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후 두 달간은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이 '처음처럼 새로'를 접할 수 있도록 입점률을 높이는데 무게 중심을 두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추후 추가적인 전략들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소주와는 다른 차별성을 통해 '처음처럼 새로'가 대한민국 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증류식 소주 열풍에 이어 롯데칠성음료의 희석식 소주 신제품까지 나오면서 소주 시장이 풍성해지고 있다"며 "플레이어들이 다양해지면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주류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하반기 주류시장을 주목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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