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 비중이 큰 먹거리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라면 등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과 더불어 택시 요금, 전기·가스 요금의 인상도 예고돼 서민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상승해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먹거리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서비스 부문을 각 지수와 가중치를 고려해 계산한 값을 뜻한다.
2020년 가중치를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지난달 먹거리 물가 지수는 113.57, 작년 8월은 104.80이었다.
통계청은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파악한 가구의 소비지출구조를 기반으로 일정 기간마다 물가 가중치를 조정한다.
부문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8.0%로 작년 2월(9.3%) 이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에는 빵 및 곡물,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과자, 냉동식품 등이 포함됐다.
자장면·설렁탕 등 주로 외식 품목으로 구성된 음식 서비스의 경우 1년 전보다 8.8% 상승해 1992년 10월(8.9%)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 음료에서는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가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음식 서비스에서는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