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히트다 히트? 넥슨 '히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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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히트다 히트? 넥슨 '히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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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액션역할수행게임(ARPG)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탈바꿈하면서 게임의 스케일이 대폭 확장된 '히트2'가 지난 25일 출시됐다. 이 게임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2500만회를 달성한 바 있는 히트1의 후속작이다.

히트2는 넥슨의 새로운 자회사로 설립된 넥슨게임즈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자 넥슨의 하반기 대작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시 이후에는 사흘 만에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 게임을 즐기게 된 이유는 특별하다. 출시일에 넥슨게임즈의 주가가 16.86% 급락했고 그 이유가 궁금해 게임을 내려받아 플레이했기 때문이다.

접속과 동시에 선명하고 화려한 그래픽에 감탄했다. 최근 출시한 게임들을 즐기다 보면 그래픽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히트2'는 유독 더 부각되는 느낌이다.

게임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전직'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한 직업을 키우다가 지루해지거나 클래스 뽑기에 성공하게 되면 입맛에 맞게 전직 후 플레이하면 된다. 이에 직업 선택 시 고심할 필요가 없으며 클래스나 아이템의 활용도도 그만큼 상승한다. 다른 직업의 클래스를 획득하면 컬렉션이 완성돼 추가 능력치를 얻을 수 있고 합성을 통해 다른 클래스 획득에 도전할 수 있어 이 부분은 게임의 흥미를 당기는 요소가 된다.

'조율자의 제단' 시스템이 눈에 띈다. 이는 채널의 규칙을 이용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다. 기존 게임에서는 보지 못한 방식이라 흥미롭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사냥 중 나오는 재화를 통해 투표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규칙을 변경하는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자신의 의사를 표출할 수 있다. 

개인방송이 대세가 된 만큼 게이머가 유료 아이템을 결제하면 게이머 본인이 지정한 유튜버에게 금액 일부를 후원하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점도 칭찬해주고 싶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한 고심과 노력이 피부에 와닿는다.

콘텐츠 대부분이 육성과 사냥에 집중된 방식이다. 이에 대부분 '자동전투'에 의존하게 된다. 조작할 일이 많지 않아 방치형 게임처럼 작업 중에 켜놓고 즐기기 좋다. 직장인 등 시간이 부족한 이들도 부담 없이 레벨을 올릴 수 있다.

히트2는 달콤함보다 쓴맛이 더 강한 게임이다. 30레벨까지 키우는 동안 일관되게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공성전이 이 게임의 최고 매력으로 자리한다고는 하지만 다른 콘텐츠들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만약 고레벨을 달성하고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과정이 지루하다.

직접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면 게임화면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 게임은 줄곧 사냥에 집중하면서 단조로운 게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MMORPG 장르에서 부각되는 부분인 특유의 '타격감'이 와닿지 않는다. 게임을 하는 이유는 결국 재미를 느끼기 위함인데 안타깝게도 그 재미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게임을 실행하면 '서비스 점검' 화면을 더 자주 본다. 문제점을 바로 잡기 위해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지만 지나칠 정도다. 시간적으로도 새벽이 아닌 게임을 한참 즐길 시간에 긴급으로 이뤄지다 보니 답답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에 따르는 보상은 확실한 편이다.

클래스, 펫, 아이템 등 파밍이 극악무도하다. 교체가 자주 이뤄져야 동기부여도 되고 재미를 느끼기 나름인데 강화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 이 강화도 반복할수록 확률은 떨어지고 어느 순간에는 실패하게 돼 아이템 증발 사태까지 목격하게 된다. 개인의 선택이고 이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도 있지만 기자는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BM(수익모델), 이벤트 보상 사태 등 말도 탈도 많은 '히트2'의 초반 행보다. 하지만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충성도 높은 유저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인기·매출 부분에서는 상위권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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