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뉴인, '무인화·자동화'로 건설기계 글로벌 톱5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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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뉴인, '무인화·자동화'로 건설기계 글로벌 톱5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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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스마트건설 종합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 운용.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건설기계부문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무인화·자동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향후 노동력 부족·안전사고 증가 및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완전 무인화 체계로 변화해 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제뉴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매출 8751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0.4% 하락)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원자재 및 물류 비용 상승과 중국시장 위축 등으로 43% 감소했다. 특히 6월말 기상악화로 인한 선적 이월과 판매보증정책 조정에 따른 충당금 추가 설정 등의 일시적 요인들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8075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 해보다 매출은 1.5% 증가, 영업이익은 40.3% 감소한 수치다.

지난 2분기 현대건설기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직격탄을 맞은 중국시장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63% 감소했다. 하지만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중국시장 위축에 이어 일시적 비용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장의 건설기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회복과 선진시장, 신흥시장에서의 판매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되면 하반기 실적이 견고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매출 1조1880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건설기계 신흥시장 매출 증가와 엔진사업부의 성장이라는 호재에도 대도시 봉쇄 유탄을 맞은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2분기 실적은 한국 및 신흥시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과 정부 주도 경기 부양 정책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이어 북미 및 유럽시장도 일시적 물류 차질로 인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소폭 하락했지만 경기 호조세 및 주택, 인프라 건설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중국시장이었다.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의 코로나 19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8% 하락해 전체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신흥시장에 판매하는 비중을 늘림으로써 수익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에서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이후 건설기계 시장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뉴인의 무인지게차.
현대제뉴인의 무인지게차.

최근 현대제뉴인은 2025년까지 양사의 무인화·자동화 건설기계 통합모델을 출시하고 최종적으로 AI·지능화 기술을 이용한 완전 무인화 기기 개발을 이뤄낸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연초에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이 신입사원과의 CEO 커넥트 행사에서 건설기계산업에서 무인화, 자동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묻는 질문에 "머지 않은 미래에 무인화, 자동화는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기술"이라며 "무인 굴착기, 무인 지게차 등 상용화를 앞둔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벨 1~5로 구분되는 무인화 기술개발 단계에서 현대건설기계는 1·2 레벨 상용화에 성공했다. 굴착기 부문에서 레벨 1 '머신 가이던스(Machine Guidance)' 레벨 2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기능이 해당된다.

현대건설기계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레벨 3 기술인 터파기, 관리, 상차 등 특정 반복 공종에 대한 자동화 기술과 카메라 영상 기반 딥러닝을 통한 자동 위험 감지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최종 완전 자율화 단계인 레벨 5 이전까지 작업 안전 원격제어 솔루션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원격제어 솔루션은 제어 장비와의 거리에 따라 근거리, 중거리, 장거리용으로 각각 개발중이며 모바일, 콘솔, 스테이션 등 다양한 제어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또한 드론을 활용한 3차원 현장 정보 분석과 장비 관제가 가능한 '사이트클라우드'를 출시해 건설현장에 도입중이다. 아울러 무인화, 자동화 FEH(전자유압 기능을 갖춘 장비), 버킷에 의해 시야가 가려지는 전방을 두 개의 카메라로 투명하게 보여지는 기술인 투명버켓, 작업자 협착 사고 방지를 위한 액티브 스탑(Active Stop) 기능도 운용 및 개발중이다.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장(왼쪽)과 이병수 삼성물산 사업개발실장
이동욱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기술원장(왼쪽)과 이병수 삼성물산 사업개발실장이 지난 2월 18일 건설 자동·무인화 기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앞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18일 댐, 택지 개발, 공항 건설에 사용되는 성토작업 장비로 분류되는 불도저, 다짐롤러 등의 건설장비를 무인화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건설기계 시장은 건설현장 '안전'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 무인화·자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화·자동화건설기계 시장은 연평균 18.5% 성장해 시장규모는 141억달러(약 18조47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물류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 사업성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2025년 글로벌 톱5 목표 달성, 점유율 5%를 위해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는 무인화·자동화 기술 선점과 장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영국의 건설중장비 전문지 KHL이 발간한 '옐로 테이블(Yellow Table) 2022'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기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합칠 경우 3% 안팎으로 글로벌 10위권에 들었다. 5위를 기록한 미국의 농기계 전문회사인 존디어의 점유율이 4.9%로 현대제뉴인이 내세운 점유율 5%를 달성하게 되면 글로벌 톱5 진입도 가시권에 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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