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J ENM 동맹으로 '디지코' 위상 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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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J ENM 동맹으로 '디지코' 위상 높일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25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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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CJ ENM 관계자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KT)
KT와 CJ ENM 관계자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KT)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인터넷TV(IPTV)부터 케이블 방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다양한 채널을 보유한 KT가 더 큰 미래를 위해 CJ ENM과 혈맹을 맺었다.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통 큰 투자를 결정하는 내용으로 콘텐츠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KT는 자체 OTT '시즌'의 경쟁력을 높여 SK텔레콤의 '웨이브'를 견제하는 효과 등이 거론된다.

KT와 CJ ENM는 지난 21일 콘텐츠 투자부터 제작, 편성, 유통까지 전방위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취득 주식 수는 확정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선언한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중심축으로 로드맵을 실현하고 있다.

파트너십의 중심에 선 KT스튜디오지니는 KT의 100% 자회사로 그룹 내에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다. 스토리위즈(웹소설·웹툰), skyTV(MPP채널), 시즌(OTT), 지니뮤직(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kt알파(T커머스·콘텐츠 유통) 등을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

KT는 IPTV 시장 점유율 42.8%의 1위 사업자다. 지난해 9월 HCN을 인수하면서 127만명의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해 스카이라이프TV(위성방송)와 합쳐 총 51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OTT 시즌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OTT 플랫폼의 MAU(월 활성 이용자수)는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넷플릭스 852만명, 웨이브 341만명, 티빙 267만명, 쿠팡플레이 239만명, 디즈니+ 124만명, 시즌 109만명, 왓챠 78만명 순이었다.

지원군을 얻은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원천 IP 확보와 타 제작사 인수·지분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한 원천 IP 중 양질의 기획안은 양사가 공동제작해 글로벌 대작을 탄생시키는 게 파트너십의 목적이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CJ ENM이 구매해 케이블 채널 tvN과 자체 OTT 티빙에 편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시즌의 점유율 상승도 기대된다.

양사의 협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향후 음원사업, 실감미디어 사업에도 힘을 합치고 미디어·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도 조직할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는 tvN, OCN, 티빙 등 콘텐츠 흥행 확률을 높이는 주력 플랫폼을 확보하고 CJ ENM은 드라마 제작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KT가 보유한 케이툰(웹툰), 블라이스(웹소설), 밀리의서재(전자책)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윈윈딜로 판단한다"며 "우선 곽도원, 한고은 주연의 스튜디오지니 제작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가 티빙에도 동시 편성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 ENM의 KT스튜디오지니 지분취득은 MOU 체결 이후 90일 이내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 출자로 확보하게 된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았으나 업계에서 추산하는 기업가치 등을 감안하면 약10% 내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지니뮤직과 음원사업 협업도 강화될 여지가 열려있다"며 "실감미디어(VR·AR) 등 각종 미디어 분야에 있어 전략적투자자(SI)로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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